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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上(2) : 통합의학 브랜드 웰니스

wellness. mindfullness. happiness!

by 도현


운동계에도 해마다 유행이 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요가와 친해진 이후 나도 운동업게에 종사자 중 한 명이니 앞으로의 요가의 시장, 요가강사의 수요, 사람들의 운동 관심사들은 내게 중요했다. 요가 관련 일을 구하다 보니 웹 서칭도 그쪽으로 포커싱을 맞추게 됐다.


24년도의 Wellness의 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닝 크루가 한 창 열풍을 불었고 요가, 명상, 스파 등 사람들은 제각각 자신만의 균형 잡힌 건강한 습관을 만들려는 열풍이 불었다. 사회도 크게 한 몫을 기여했다. 사람들은 워라밸을 추구하며 회사의 업무와 개인적인 여가시간이 적절히 보장된 형태를 선호한다.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사회에서 내가 뒤쳐지고 있다는 느낌... SNS에서는 나 빼고 다 좋은 호텔, 값비싼 음식을 먹고, 멋진 옷과 가방으로 꾸미는 것 같고... 급변하게 바뀌는 현실에 나만 도태 대고 적응하지 못하는 생각에 우울감에 빠지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웰니스를 찾나 보다.


웰니스(Wellness)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지적 영역에서의 최적의 상태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 웰빙(Well-being)에 행복(happiness)과 건강(fitness)을 합친 용어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건강한 삶을 뜻한다. *출처 internet


요가 페스티벌에서도 다양한 웰니스 부스 형태로 사람들에게 널리 홍보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단순히 운동만이 해당하지 않는다. 뷰티/스파, 자연/숲, 힐링/명상, 차담/비건 등 개인의 취향에 선택하고 본인의 건강관을 확립시키는 것이다.


나의 사고에서는 사람들이 웰니스에 더 열광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한평생 우리는 공부하고, 대학을 나오고 취업을 해서 돈을 벌며 20~30대를 맞이한다. 그렇게 우리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뤄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내 본연, 자아 , 자기돌봄 " 등은 진실로 고민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아무도 짚어주지 않는다. 일에 치이다 보면 몸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나고 번아웃에 빠지기 십상이다. 뒤늦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며 씁쓸한 인생이구나, 허무한 기분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나는 단순히 우리 행복합시다!라는 메시지보다는 간호사의 전문직 특성을 살리고 싶었고 통합의학의 과학적인 이론으로 설명하는 웰니스를 찾고 있었다. 성수에 위치한 1유로 프로젝트에서의 차원 브랜드와 연락이 닿았고 같이 일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신기하게도 미팅 당시,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싱잉볼 스승님이 같은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더욱 반가웠고 신뢰가 갔었다. 대표님은 크리스탈 싱잉볼과 필라테스를, 나는 히말라야 싱잉볼과 요가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다채로운 차원이 될 수 있었다. 내가 속해있는 곳에 발을 담그면 단순히 돈과 일을 위해서 업무를 행하지 않는다. 여기서 내가 어떤 능력치를 향상할 수 있나, 여기만의 특색이 무엇이고 내게 도움이 되는 지를 신중히 고민한다.


*운동 및 요가, 필라테스, 차담, 웰니스, 명상 등 업계가 작고 소문이 금방 퍼진다. 또한 한 다리 건너면 알기 쉽고 센터의 잦은 이전과 특가할인, 대표의 변경은 강사들의 입금 체불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작성하세요.




본론으로 돌아가, 차원에서는 내가 부족하고 배워보고 싶었던 것들이 많아서 일할 때마다 궁금증을 자아냈다. 예전부터 관심 깊게 지켜본 차담 | 도자기 | 아로마오일에 대한 부분을 다루어 매력적이었다. 나를 사로잡히게 만드는 것을 똘똘한 눈으로 쳐다보고 한없이 그것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차실에서의 사람들의 오고 하는 잔잔한 대화 속에 귀를 열고 경청한다. 혼자 공간을 지키는 날에는 틈틈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 시간을, 클래스 구성에서는 차원에 소속된 전문적인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내 삶에서는 만나지 않을 법한 분들은 요가와 웰니스, 그리고 고요함 속의 미학 '차원'에서 통해 인연을 쌓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다.


TEA THERAPY 루프탑에 위치한 다실에서 보내는 티 타임
YOGA 루프탑 요가 | 싱잉볼 요가 | 아크로 요가
PILATES | SOMATICS 재활 필라테스 | 체형 교정 | 근골격계. 만성 통증
SPECIAL CLASS 테라리움
색칠 명상. 북토크. 아로마 세러피

10월 원유로 프로젝트에서 4~6일 가을 오프닝 페스타를 진행했고 차원에서 나는 "빈야사 플로우, 그리고 싱잉볼의 치유"의 수업을 안내했다. 새로운 곳에서의 오픈 클래스는 언제나 가슴 설레나 한편으로는 무척 긴장되고 떨린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낯선 온도. 보통 수업을 안내할 때 나는 나의 온기가 조금이나마 채워져야지 안정감이 들고 조금 더 사람이 부드러워진다. 오프닝 전에 종종 성수 공간에 찾아가고 그날의 시퀀스 연습을 하면서 나도 이 공간에 애정을 주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를 축하하러 온 선생님들 덕분에 수업도, 차담도 모두 다 매끄러이 진행할 수 있었다. 멋진 곳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에 자긍심을 느껴 브랜드 소개, 웰니스, '도현'을 알리는 시간도 가졌다. 나를 잠시 스쳐간 사람들부터 지인들까지 우리는 호흡을 나누며 '연결'됨을 느꼈다. 주말 토요일 오후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수 원유로 프로젝트 -차원 Chawon . 10/5일 (토)-힐링요가&싱잉볼 3시(90분 차담포함) 오픈 클래스


10.04 금요일 TEA&Aroma Therapy

시간적 여유가 있어 다른 브랜드의 프로그램을 즐겼고 대표님의 티아로마 테라피 수업에 어시로 참여했다. 나를 위한 시간, 내가 좋아하는 향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 아로마 오일을 하나하나 맡으며 본인의 취향에 맞게 배합. 차를 마시면서 내가 소중하고 고귀한 존재임을 다시 일깨워준다. 그러기에 우리 몸에 좋은 것들로 채우고 인공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클래스 동안 이곳에 와주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멋있는 취미들을 공유 헸다. 존중과 배려. 아름다운 저녁 노을빛으로 물들어가는 Autumn night 가을밤을 진하게 보냈다.


아로아오일: 베티버, 프링킨센스, 시더우드

Vetiver Frankin-cense Cedarwood

견고하게 뿌리내린 사람 되고 싶나 보다.


일체감


찻잎을 뜨겁게 씻어내 잠든 찻잎을 깨워준다. 첫 물로 찻잔을 데우며 그 물은 퇴수구에 버린다. 그리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붓는다. 찻잎에서 점차 본연의 향과 맛이 우러나오는 것을 관찰하고 나는 짧은 그 찰나의 시간을 기다린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하다. 찻잔 위로 수증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며 마음이 차분해진다. 작고 고귀한 것들. 그것들 앞에서 저절로 조심스레 진다. 차를 우리고 마시는데 정성을 다하며, 마지막 정리까지 깨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대한다. 그것은 ‘일체감’. 결국 차는 나를 대하는 것임을.


숨, 그리고 하늘


미세먼지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한 하루. 바람도, 햇살도, 공기도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다. 날씨가 좋아 루프탑에 매트를 펼친다. 바닥에 닿은 얇은 매트 위로 따스한 온기가 퍼지고, 나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수업을 준비한다. 시퀀스를 변형해 보며 회원들이 조금 더 즐거워할 만한 요소들을 이리저리 떠올려본다. 말을 이어가며 몸을 움직이자, 숨결이 점점 두드러진다. 적막을 가르듯, 거칠어진 숨결이 공간을 채운다.


마지막으로 연습했던 흐름을 몸에 녹이며 오늘의 루틴을 마무리해 본다. 어느새 모든 에너지를 다 쏟은 몸이 매트 위에 조용히 가라앉는다. 이제는 힘을 빼도 되는 시간. 사바아사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두 눈을 감고 숨만 쉰다. 하 - - 숨을 내쉬고 천천히 가빠진 숨결도 제자리를 찾는다. 나는 몸을 깨우고 자연스레 두 눈을 떠본다.


푸르른 하늘이 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눈부시지 않을 만큼 적당한 빛, 흠잡을 데 없이 투명한 공기. 세상이 이렇게 맑고 깨끗했었나. 복잡했던 하루의 잔상이 사라지고, 마음마저 투명해지는 느낌이다. 움직임 끝의 침묵 속에서, 나는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가라앉는 시간

18시 32분, 해는 점점 짧아지고, 노을은 주황빛으로 천천히 세상을 물들인다. 어스름한 빛이 창가에 내려앉고, 바람은 나뭇잎을 스치며 조용한 선율을 만들어낸다. 그 바람소리와 어울리는 분위기의 음악이 잔잔히 흐르고, 책 한 권이면 충분한 순간이 있다. 따뜻한 차를 마시기 위해 데운 물이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끓는 그 장면까지, 모든 것이 평온히 제자리를 찾는다.


지금 이곳엔 나만이 존재한다. 외로움과 고독은 다르다. 이 정적은 쓸쓸함이 아니라 온전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다. 소란한 세상과 잠시 등을 돌리고, 감각 하나하나에 귀 기울인다. 시선은 노을에 머물고, 마음은 음악에 기대어 흐르며, 생각은 책의 문장에 천천히 스며든다.


나는 그곳에 깊고 충만한 상태로 가라앉는다. 세상의 속도에서 벗어나 비로소 내 안의 속도를 찾는 시간. 시간도 숨을 죽여 멈춰 있는 듯하지만, 오히려 가장 깊게 움직이고 있는 순간이다. 삶의 모든 소음이 사라진 틈 사이로, 나라는 존재가 조용히 피어난다.


나의 가을은 次元 일상 속에서 살아갔다.

लोकः समस्ताः सुखिनो भवन्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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