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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노을 Sep 03. 2023

부모의 이혼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또 다른 이혼의 목격자의 조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혼은 내 잘못이 아니다 ( 자책감 떨쳐 버리기 )



부모님의 이혼을 목격하면서 나는 자책을 많이 했다. 나 때문에 헤어지는 것은 아닌지... 내가 잘 못한 것은 없는지. 그동안 내가 잘 못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그것 때문인가 하고 생각한다. 이혼하는 부부들은 재산 분할이나 양육권들을 신경 쓸 때 예비 이혼 가정의 자녀들은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며 아직 이혼을 돌릴 수 있는 방도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어리면 어릴수록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어른들은 아무도 아이는 괜찮은지 부모가 왜 이혼을 하는지 설명해 주지 않는다. 아무도 부모가 같이 살지 않아도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변치 않을 것이라는 말해주지 않는다.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고 이혼도 처음이다. 늘 아이 때문에 이혼을 미룬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아이 때문에 그만큼이라도 산 것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서류 작업도 돈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이혼 사실을 알리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부모와 자식의 연은 끊기지 않는다 ( 버려졌다는 느낌 떨쳐 버리기 )



부부는 헤어지면 생판 남이 되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그렇지 않다. 부모님의 이혼이 더 두려운 것은 세상에 혼자 남겨지거나 버려졌다는 느낌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가 같은 집에서 살지 않을 뿐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변하지는 않는다. 졸업식, 결혼식, 등 중요한 순간에는 부부로 써가 아닌 부모로서 자식을 위해서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만약 이혼 후 부모로서의 최소한의 역할도 하지 않는다면 부모님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편이 낫다. 이혼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의 행동 때문에 계속 상처받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웅크리고 있자 ( 힘들고 지칠 때 )



사람은 힘들고 지칠 때 더 티를 내지 않으려고 자신의 억압하고 반대로 한다. 억지웃음을 짓는 대신 가만히 웅크려 있자.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순간까지 힘들면 자신이 충분히 힘듦을 느낄 수 있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자.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발버둥 쳐 봤자 그 감정은 깊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가 불시에 나도 모르게 더 크게 튀어나온다. 사람들은 그럴수록 더 힘을 내고 씩씩해지고 열심히 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은 자신이 충분히 받은 상처를 인지하고 치유될 시간을 갖고 난 다음에 시도해도 늦지 않는다.








부모의 이혼은 창피함이 아니다 (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싶을 때 )



부모의 이혼이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창피한 일도 아니다. 세상에는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 죄를 짓는 사람도 많다. 부모의 이혼은 범죄가 아니라 서로 맞지 않음을 인정하고 노력해도 넘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를 서로에게서 놓아주는 것이다. 죄를 짓거나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도 당당하고 뻔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도 잘 사는데 부모의 이혼 때문에 자신의 삶까지 어둠 속으로 숨어들어가려고 하면 안 된다. 부모의 이혼과 나의 삶은 철저하게 분리되어야 한다. 자녀가 이혼의 당사자는 아니기에 부모의 상처와 허물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는 범하지 말자.









엄마 아빠 핑계될 생각은 말라 ( 탈선하고 싶을 때 )



부모님의 이혼을 핑계로 자신의 삶을 막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부모가 아이 때문에 이혼을 참고 살았다고 비겁한 변명과 핑계를 늘어놓는 것과 같다.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들도 있으며 외국에 입양된 사람들도 있다. 부모의 이혼이 탈선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자신의 선택이다. 탈선을 해서 부모님께 심적으로 복수할 생각이 아니라면 그만 두자. 부모님의 헤어짐 그 하나만으로 앞으로 나의 살아갈 날이 많고 창창한 인생을 송두리째 버릴 수는 없다. 해가 뜨기 직전인 새벽이 가장 어둡듯 해는 뜰 것이다. 탈선을 해서 부모님께 복수하는 것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통쾌하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 ( 용기를 내야 할 때 )



인생에 정답은 없다. 세상 사는 사람모두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그 누구도 어떤 삶이 정답이고 어떤 삶이 오답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부모가 없어서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없다고 주져 앉아서 4살 아이처럼 칭얼되는 건 옳지 않다. 살아갈 방향과 이유와 목적은 자신이 자기 안에서 찾는 것이다. 부모님과 형제들이 곁에 있다고 하여도 자기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순 없으니까 말이다. 다른 사람보다 정서적 물리적 독립을 일찍 했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갖자. 앞으로 부모님이 이혼하던 날보다 최악인 날은 없을 테니...




인생은 가가이서 보면 비극, 멀라서 보면 희극이다


                                                             - 찰리 채플린 -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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