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에 대하여
코칭을 하면 대부분의 많은 분들이 문제앞에서 두려워하거나 감정때문에 힘들어한다. 그럴 때 나는 나의 경험, 내가 배워 인지한 부분을 리얼하게 얘기한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겁'나던 감정이 사라지면 문제가 또렷이 보이고 더 이상 그런 미운 모양이 아닌, 괜찮은 모양으로 문제가 변화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문제없는 인생이 없듯
해결없는 문제도 없다.
그런데 왜 우리는 문제앞에서 감정은 쪼그라들고 정신은 구겨지는 것일까?
어제 오후 갑자기 내 머리속에 만들어진 문장.
두려워말고 믿기만 하라.
나도 그랬다.
문제가 앞에 놓이면 겁부터 났다.
50이 넘은 요즘에서야 내가 조금씩 똑똑해지는 걸 느낀다. 지난 시간들 나 역시 남들처럼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살아왔는데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 다 이유가 있어서 그 때 그런 모양으로 등장했던 것들, 그리고 지금 내게 미운 모양으로 온 현상들.
이것들을 문제.라는 단어로 퉁쳐서 표현하면 문제없는 인생은 없으니 숨이 붙어있는 한 예측하든 못하든 문제는 계속 내 앞에 줄지어 있겠지. 그런데 나는 그 문제의 크기나 강도를 떠나서 먼저 겁부터 났던 것이었다.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들여다봐야 하는지 몰라서 보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소소하든 크든 예상못했던 상황이 내게서 펼쳐지면 들여다본다.
그러면 나의 잘잘못이 드러난다.
잘못이 없네! 싶으면 간단하다.
사실, 잘못이 문제는 아닌 것이니까.
진짜 문제는 '잘못이나 오류나 혼란을 문제로 인식'해버리는 인간의 습성이다.
잘못이 없어도 겁은 난다.
그러니 잘못이 없어도 잘못처럼 느껴지고 서둘러 내가 해결해야 할 것같은 느낌에 지배받는 것이다.
잘못이 즉, 악덕이 원인이어서가 아니라 혼란이. 무경험이 원인인 것인데
그래서 겁부터 나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우리는 잘잘못을 떠나 겪어보지 않은 상황, 감정을 접할 때 덜컥 겁부터 낸다. 나같이 나약한 사람은 더 그렇다. 적당히 안정적으로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일수록 더 겁이 많다. 다시 말해, '겁'이라는 감정에 포커싱되어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의 지배에 짓눌리는 것이다.
나의 악의적인 잘못이 없다 해도 느낌이 '문제'처럼 다가오니
겁나고 두려운 것이다.
옆에서 동생이 혼나면(또는 혼날까봐) 괜시리 겁먹고 있거나 친구의 잘못에 지레 내가 덜덜 떨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는 잘못에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문제 앞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방향은 정신이어야 한다.
잘못이 없는데도 겁을 걷어내지 못하고 계속 그 속에 빠져있을 수도 있으니 뭔가 꼬이고 문제로 인식될 때 문제를 해체해서 나의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 파악하면 된다. 그리고 나서 '겁'이 난 것이구나. 이해하면 된다.
잘못이 있으면 시정하면 되고
잘못이 없으면 감정이 온 이유 묻지 말고 그냥 가던 길, 믿고 향하던 곳으로 계속 가는 것이다.
그러면 '문제'라는 현상도 알아서 자기 갈 길 간다.
그 때 그런 모양새로 내게 겁을 줘야 할 이유가 있었나보지 하고 문제를 가게 냅두면 된다.
문제가 가는 길은 무조건 '해결'의 방향이니.
그런데 왜 우리는
문제에 지라고? 아니다.
사람은 뭔가 부족하거나 잃을 것 같거나 떠날 것 같을 때 두려움을 느낀다.
있을 때 잘하지 않고 떠날 것 같을 때 더 잘하게 되고
당연한 것보다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더 신경을 쓰는 속성이 있다.
내게 지금 이 사태가 문제로 여겨지는 것은 내가 문제보다 작아서 이 문제때문에 뭔가를 잃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배우라는 신호다.
내 지식이, 지성이 머무르고 있으니까 계속 배움의 양을 쌓아 커지라는 의미다.
그래야 부족이 채워지고 남겨져야 할 것이 남는다.
이를 위해 내게 '겁'이 온 것이다.
겁이 오지 않았으면 그냥 그대로 살아갈 게 뻔하니까 말이다.
문제는 내게 커질 기회를, 배워야겠다는 자각의 신호로 내게 온 것이다.
참........
내게 오는 모든 감정들, 하나도 버릴 게 없다.
겁이 '그러다 큰일나지롱! 메롱'하고
문제가 '그렇게 스스로를 키우지 못하다니! 쯧쯧'하며
나를 조롱하지만
이 모든 것은 '조롱'의 옷을 입고 날 도우려 온 것이니
하라. 그러면
겁도 날 조롱한 것을 멈춰 예의를 차리고
문제도 커지는 내게 백기를 들고 서둘러 등을 보일 것이다.
감정도
현상도
각자의 길을 간다.
나도 내 길을 가고....
이렇게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