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절물휴양림, 송악산, 산방산, 용머리해안
제주는 폭발로 만들어진 섬으로 폭발과 관련된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그리고 '내가 제주에 사는구나'를 느낄 때는 자연경관을 '찾아다닐 때'가 아닌 자연스럽게 '보이는' 경관을 볼 때이다. 나는 제주에서도 시내에 살고 있는데도 건물들 사이로 한라산이 보이고, 차를 타고 밖을 보면 산방산을 볼 수 있다.
오늘은 화산폭발과 관련 있는 용머리해안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제주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옛날에 거인이 한라산의 봉우리를 뽑아서 던져서 생긴 게 산방산이고 그 산방산이 자리를 잡으며 땅이 출렁거리며 생긴 게 용머리해안이라는 속설이 있다. 물론 과학적으로 맞는 이야기는 아닌데 재미있었다.
용머리해안은 산방산 옆에 붙어 있다. 3월에 갔을 때 유채꽃이 피었있던 때와 달리, 겨울의 산방산은 유채꽃 대신 풀이 있었다. 계절마다 다른 제주도의 매력인 것 같다.
용머리해안 가기 전 모습이다. 제주도민에게는 무료이고 입장료가 싸지만 날씨에 따라 개장을 안 할 수도 있어 확인을 꼭 해야 한다. 오른쪽 사진은 노을의 모습인데 정말 멋있다. 제주도에서 바다와 함께 보이는 노을은 운치 있다.
용머리 해안은 산방산 자락에서 해안가로 뻗어나가는 곳에 위치하는데 마치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해 용머리 해안으로 불린다. 용머리해안은 바람과 파도가 절벽을 깎고 다듬어 가면서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특히 용머리해안은 용머리 해안 절벽과 함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용머리 해안은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랜드캐니언처럼 깊은 협곡이나 절벽이 드라마틱한 경치를 만들어 내는데, 용머리해안은 제주도의 독특한 화산 지형과 바다의 조화가 돋보인다.
신기하게도 물이 고인 곳이 에메랄드 빛인 곳이 있었다.
지나가는 길에 따개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용머리해안 진지동굴은 해안 절벽 속에 있는 동굴이다. 진지동굴은 원래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것으로, 바람과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동굴 내부가 확장되었으며, 그 안에는 다양한 석회질의 형성물들이 있다.
그리고 이곳은 산방산 근처 온천인데 뷰가 좋다. 낮에는 산방산도 보일 텐데 밤에는 달조명이 보인다. 실내 온천과 불가마도 있는데 제주여행 중 피로를 풀기 좋을 것 같다.
그다음으로는 화산폭발과는 큰 관련은 없지만 걷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낮에는 바다보고 밤에는 별보고
일단 한라수목원인데 집 근처에 있었다. 밤에 갔는데 별도 잘 보이고 예뻤다. 낮에는 낮대로 걷기 좋다.
절물자연휴양림의 경우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그런데 사실 저 때 걸을 계획은 없었어서 원피스차림으로 갔다. 길에 '당신의 뱃살은 표준입니까?'가 있었는데 나는 살을 빼서 홀쭉이로 나오고 아빠는 표준으로 나왔다. 근데 사실 아빠는 살을 더 빼셔야 한다.
그리고 또 제주도 트래킹 하면 둘레길이 유명한데 송악산 둘레길을 걸었었다. 한 한 시간 코스였는데 힘들긴 했는데 괜찮았다. 다른 곳들도 걸어본 부모님 말씀에 따르면 이곳이 그나마 지형이 덜 험난하다고 한다.
송악산 갔던 날 갔던 곳인데 차량으로 15~20분 거리이다.
모래지형이 특이했다.
이곳은 중문 테디베어 뮤지엄 앞 풍경인데 너무 예뻐서 가져왔다. 산책하기 좋을 거 같다.
참고로 테디베어뮤지엄은 이렇게 생겼는데 어렸을 때부터 서울에서든 제주여행이든 늘 테디베어뮤지엄을 찾았던 기억에서 커서도 찾았다.
이렇게 제주도에는 자연을 거닐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제주 자연을 걷다 보면, 그 자체로 치유와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울창한 숲, 푸른 바다,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풍경들은 우리에게 소중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이곳에서의 여정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다. 자연 속에서의 걸음이 우리에게 힘과 평화를 안겨주듯, 제주도에서의 추억이 마음에 오래 남아 더욱 특별한 여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