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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양현 Oct 19. 2022

요가 수련 일지 0

들어가기에 앞서,

 요가를 시작한 지 5년. 이 시간 동안 나는 내 속에 있던 (스스로 악착같이 감추는 것이었던) 우울함, 불안함,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주해버렸다. 마주하기 시작했을 때는 매 순간이 사고였다. 너무 아팠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 인지는 내 삶을 바꾸기 시작했다.

  내 안에 나도 모르던 감정들을 발견했을 때 나는 언젠가 친구가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내가 너보다 널 더 잘 알아." 처음에는 이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요가를 하면서 만나게 된 나는 내가 모르던 또 다른 면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난 나를 잘 모르고 있었다.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타인은 나를 더 잘 아는가? 아니다. 그들도 나를 몰랐다. 질문이 생겼다. 나는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여전히 나는 이 물음에 대한 길을 수련을 통해 찾아가고 있다. 해가 지날수록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고, 개척하고 있고, 발견하고 있다.


 작년 지도자 과정 수업을 들으면서 수련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내가 이때까지 요가를 하면서 느낀 부분을 글로 쓰기 시작하니까 수련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느껴지는 지점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올해 한번 더 지도자 과정 수업을 들으면서 멈추었던 수련 일지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내가 수련을 통해 느낀 지점들을 내 안에서 더 잘 꺼내게 되었다. 작년과 달라진 언어 선택, 문장, 이미지들을 보면서 이 글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경험을 그저 보여주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김양현입니다. 저는 그림, 글, 영상, 입체 등 다방면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주된 작업의 주제는 요가 철학에서 얘기하는 것들이고 그 중심에 '존재'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요가를 시작하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고 제가 던진 의문들을 해결하기 위해 수련을 하면서 몸을 관찰하고 있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러한 고찰들이 이 수련 일지에 담겨 있습니다. [내가 땅에 깊게 뿌리내려 존재하는 것]이 저의 첫 번째 목표이고, 저는 이 여정을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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