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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운 Oct 29. 2024

들어가는 시

저녁의 대화

저녁의 대화



오르지 못 한 정상에서 추락한다는 건 어때?

수도꼭지도 고개를 저었다,

미처 땅에 닿기도 전에 터져버릴걸,

TV가 시선을 돌렸다,

꿈을 꿨어, 날개가 돋아나는 꿈을,

너무 컸어, 그 날개는,

땅을 모두 뒤덮을 만큼, 너무 컸어,

형광등이 깜빡였다,


아, 나는 음악을 하고 싶었나 봐,

근데 어쩌지, 나는 실용음악과를 나오지 못 했는데,

그래, 사실 나는 글을 쓰고 싶었던가봐,

하지만 내 전공은 문예창작과가 아닌걸,

국어국문학과도 아니고,

이제와 어쩌겠어, 내가 너를 사랑했던가?

아니, 사랑이 아닐걸,

맞아, 나는 사랑을 공부하지 못 했지,

리모컨이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

끄덕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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