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전부. 많이.
그거 기억나? 나 초등학교 때 장래 희망 적으라고 할 때 막 열 개씩 적었던 거. 그땐 되고 싶은 게 뭐가 그리 많았을까? 삼십이 넘은 나는 지금 그중에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지만, 지금 보니 내 이름 앞에 그중 뭘 갖다 붙여놔도 이상하지는 않겠다 싶어. 좀 이상한 말이지? 근데 진짜 그래. 그러니까 8살의 나한테 말해줄래. 20년 뒤쯤, 넌 그걸 전부 이룬다고. 그러고도 모자라, 더 많은 것을 이뤄낸다고.
- 2023. 10. 30. 저녁, 광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