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엔 누구나 남들에게 말 못할 장난을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기 마련이야. 내 경우, 내 음침한 성격에 딱 들어맞는 장난을 주기적으로 반복했거든. 나중에야 그게 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지. 뭐 당시엔 그걸 뿌리칠 수 없었으니, 어쩔 수 없는 거지.
그건 눈을 꼭 감은 채, 베개나 팔로 눈을 누르면 펼쳐지는, 기이한 우주를 감상하는 거였어. 난 그 기이한 여행에 푹 빠져있어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시간에, 침대나 책상 밑에 틀어박히곤 했지.
우주 안을 달리듯 별이 흘러가는 모습은, 내가 정신의 힘으로 우주에 간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켰지. 마음 한 편으로, 분명 그럴 거라고 믿고 있었어. 멋진 여행이었지. 우주의 끝을 알고 싶었던 내겐, 너무 소중한 장난이었어.
어린 시절 꽤나 오래 날 잡아온 그 놀이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놓아버린 건, 당연한 일인 걸까? 솔직히 좀 신기한 심정이야. 확실한 건, 난 여전히 다른 세상 속에서, 혼자 사색하고 싶어 한다는 거지. (더 자세한 내용은 <75. 어린 위안 - 소설> 에피소드를 참고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