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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달콤 Mar 29. 2024

아이유가 '이 노래' 부른다면



이런 아줌마 본 적 있어?

아이유 우~우~우~

아줌마 아~아~아~


아이유가 아줌마라니

말도 안 돼

너무 멋져

완전 쌈박해.


말도 안 되는 건 또 있지.

기자도 아니면서 취재한다고 설쳐대

선생도 아니면서 가르친다고 설쳐대

영어도 못하면서 미국을 노래해

사랑도 못하면서 감성을 노래해.


말이 되는 건 이런 거래.

큰 카메라 하나 정도 있어야 기자고

증명할 수 있는 '쯩쯩쯩' 있어야 선생이고

지렁이 굴러가듯 해야 미국을 노래할 수 있고

많이 아파봐야지만 감성을 노래할 수 있대.


말이 안 되니까 나이스한거지

말이 되면 그게 나이스한가?


이런 아줌마 본 적 있어?

아이유 우~우~우~

아줌마 아~아~아~


아이유가 아줌마라니

말도 안 돼

너무 멋져

완전 쌈박해.


바쁜 아줌마 아~아~아~

예쁜 아이유 우~우~우~

이런 아줌마 본 적 있어?




아이유가 '이 노래' 부른다면  (by. 새콤달콤)





작은 취업박람회가 개최되었다. 마을에 주소지가 등록된 중소기업들이 참가자였다. 시민리포터로 한 업체를 방문하여 체험하고, 기사 작성할 계획이었다.


" 질문 수준하고는 "

" 우리도 자체 홍보팀이 있어요 "

" 우릴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정식 기자가 아닌 시민기자가 온 거지? "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실력이 부족한 내 탓이려니 돌아섰지만, 불쾌한 감정은 가시지 않았다. 그 사람 눈엔 그저 시민기자인 내가 블로그에 글이나 끄적이는 수준으로 보였던 것이다.


다른 업체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망설여졌다. 심호흡 크게 한번 하고, 체험 부스들을 둘러보았다. 넥타이를 정갈하게 맨 멀끔한 양복 차림의 신사분이 눈에 들어왔다.


조심스레 다가가 기획 구성을 말씀드리며, 체험해 보아도 괜찮겠냐 여쭈었다.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구직자가 궁금해하는 임금과 복리후생은 물론이고, 해당 기업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비전까지도 말씀해 주셨다. 게다가 쭈뼛쭈뼛했던 내 손가락을 통해 내 마음까지 읽으신 듯하다. 


" 시민기자라고 기죽지 마요 "

" 충분히 능력이 되는 사람인게 보여요 "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시민기자라고 무시한 첫 번째 기업은, 직원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더운 여름이라 그랬겠지... 가볍게 생각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그날 소화했던 일정은 기사로 작성하지 않기로 했다. 언젠가 때가 되며 '시' 쓰는데 활용하기로 맘 속에 킵해 두면서, 시민기자를 그만두었다.   




이 글의 저작권은 새콤이에게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전재와 복제는 금지되며, 이를 어길 시 저작권법에 의거 처벌될 수 있습니다.




메인 사진출처 : 아이유회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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