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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저투 Dec 05. 2024

'글 쓸 자격' 이란?



어느 날, 

도서관에서...     



유명인의 자서전을 들고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이 사람은 성공했으니까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는 거지. 평범한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하면 누가 들어주겠어?”라는 말이 내 귀에 꽂혔다.      



그 말은 당연하게 들렸다. 부를 쌓은 사람,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연예인, 일타강사 같은 사람들이 쓴 글은 설득력이 있어 보이니까. 그들의 성공이 곧 신뢰가 되고, 그 신뢰가 글을 읽게 만드는 힘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정말 성공한 사람만 글을 쓸 자격이 있는 걸까? 아니... 이렇게 고쳐 써야 겠다. 성공한 사람의 글만이 감동을 주는 걸까? 그렇다면 성공하지 못한 사람의 글은 감동이 없는걸까?          



생각해보자.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특별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도 한때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들이 쓴 첫 문장, 첫 글은 어쩌면 지금의 우리가 쓰는 글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꾸준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성공이라는 이름표를 얻었다. 결국, 성공은 결과일 뿐, 그 결과를 만들어낸 과정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쓰여진 글은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가치가 있다.     



즉, 글은 성공을 증명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자신을 표현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그것은 마치 얼어붙은 귤과도 같다. 처음에는 딱딱하고 차가워 보일지 모르지만, 햇살처럼 따뜻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서서히 녹아내리며 본연의 달콤함과 풍미를 드러낸다.     



미국에서 에세이 수업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글쓰기를 잘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에세이는 단순히 학업의 일부가 아니라,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 과정은 때로는 외롭고 힘들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그들의 행위는 (글이든, 그림이든, 요리든, 운동이든)  때로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때로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그리고 그것들이 언젠가 성공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잘 아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에도 처음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글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은 출판사에서 수십 번 거절당하면서도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재능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사랑했고, 그 꾸준함이 결국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만약 그들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들의 글이 가치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예로, 우리는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사람들의 글을 접한다. 그중에는 유명인도 있지만, 평범한 사람들도 많다. 때로는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의 글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들의 글은 성공과는 무관하다. 그저 그들이 진솔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글쓰기는 성공한 사람만의 특권이 아니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고, 누구나 써야 한다. 성공하지 않았더라도,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은 이미 성공할 자질을 충분히 머금은 사람이다.          


 

보이는가?

성공한 디저투의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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