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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꿈 Sep 08. 2022

우리 반을 소개합니다

현꿈의 글 '나흘'



       우리들의 글자국,  번째




         나의 공간에 나의 글을 남깁니다.



  번째로 함께   시의 주제는 ‘우리 이었다. 먼저 내가  시인 ‘우리  보여줬고 아이들은 선생님이 우리 반을 생각하며 썼다고 하니 오랜만에 천천히 주의를 집중해  글자씩 읽어보는  같았다.





우리 반


                               현꿈


어떤 아이들일까?

3월, 떨리는 가슴을 안고

우리 교실에서 우리 반을 기다려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우리가

함께 만났어요

이렇게 모였어요


이제 같은 반이래요

‘나’와 ‘너’가 아니라 ‘우리’래요

‘우리’ 반이래요


우리 반은 어떤 반일까?

우당탕탕

“엇? 무슨 일이야? 안 다쳤어?”

들썩들썩

“어? 누가 울어?”

시끌벅적

“누가 싸워?”

웅성웅성

“누가 그랬어?”


하루도 조용한 날 없는

우리 반이에요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우리 반이에요


오늘도 친구에게

사과해요

오늘도 친구와

화해해요


개성 뚜렷한 우리가 모여

뚜렷한 무늬를 만들어요

어울리지 않는 듯 모여

더 멋진 그림을 만들어요


다른 것도 맞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런대로 예쁜 우리 반

있는 대로 멋진 우리 반




 처음부터 쉽지 않을 것이란 걱정이 무색하게 자기만의 색깔로 나만의 시를 수놓는 모습을   있었다. 주로 우리 반은 어떤지, 우리  친구들은 어떤지 소개하는 시를 썼다. 재밌게 표현한 아이도 색다르게 표현한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의 시에는 내가 보는 눈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내가 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나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아이들이 표현한 우리 반은 이렇구나 또 한 번 느끼는 시간이었다 :)


 언제나 시끄럽고 자주 싸우지만 함께 어깨동무하고 행복한 시끌벅적 우리 반을 좋아한다는 아이의 시를 보며 공감했다. 우리 반에는 항상 특이한 일들이 벌어지며 언제나 한결같다고 표현한 아이도 있었다. ‘  며칠 싸워도 우리는 같은 이라는 표현도 예뻤고 다양한 색깔을 가진 우리 반이라며 교실의 책상을 다양한 색깔로 표현해 각자의 개성을 표현한 것도 창의력이 돋보였다.

 


'거울'이라는 시는 아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시는 자신과 친구를 ‘거울 비유한 시였다.



거울


내가 좋은 말 하면 쟤도 좋은 말 하며

내가 미운 말 하면 쟤도 미운 말 하며

내가 슬프면 쟤도 살짝 슬프고

좋은 말을 할수록 기분이 좋아지며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반이 됐다.



 아침  쓰는 시간에 골똘히 생각에 잠겨 열심히 시를 쓰고 있어 기특했는데 이런 멋진 시를  것이다. 제목까지 ‘거울이라고 붙이고 뿌듯한 표정으로 시를 제출했는데 처음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시를 읽고는  놀랐다. 이렇게 비유적이면서 교훈적인 시를 쓰다니 친구 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 사이에 적용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에게서 좋은 모습을 바란다면 내가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함을 생각하게 하는 시였다. 조금은 따끔한 맛의 시였다.


  아이의 시처럼 우리  아이들이 모두 서로에게 좋은 말을 주고받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시를 읽으며 우리 반이  좋다는 표현들이 가득해 다행이고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우리 반을 이렇게 생각했었다는 것을   있었다.


꾸밈없이 드러낸 시였다.


솔직함이 돋보이는 시였다.


아이다운 시였다.


이번에도 저마다 사랑스러운 시를 써 보였다.


아이들의 다음 시도 궁금해진다.



아직은 글쓰기가 낯설고 어렵지만,

이런 글자국 하나하나가 모여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현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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