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카네이션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달 5월이다. 어버이날, 스승의날 감사의 의미로 존경의 카네이션을 사다 드린다. 그러나 요즘 스승의 날에는 꽃가게 앞에 선물용 카네이션이 진열 안 된 꽃집도 많이 보인다. 학교 선생님께는 꽃도 선물도 못드리는 요즘 현실이다. 사실 잘 보이려고 하는 뇌물용 선물이 없어져서 편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스승의 날 꽃 한송이도 감사의 의미로 드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선생님들의 노고에 안쓰러움도 느껴진다. 아이들은 꽃을 만들거나 편지를 쓰는 것으로 대신한다. 꽃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꽃 한송이의 정성 정도는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 선생님들께는 아이의 편지와 문자로 대신 인사를 전하고 학원 선생님들께는 카네이션 꽃을 사서 드렸다. 아이는 스승의 날이라 감사의 마음을 선생님께 전해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꽃을 드리게 했다. 학원 선생님들은 꽃을 받는 그 순간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이 내심 반가웠다. 물론 학교 선생님들께도 인사를 전하니 반갑고 고마워 하셨다. 마음이 나눠지는 순간이었다.
내가 스승의 날 찾아 뵙고 싶은 스승님은 누구일까? 사실 딱히 없다. 굳이 찾자면 생각나는 선생님은 있지만 마음을 다해 준 선생님이 기억 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데 꼭 이렇게 기억되지 않아도 연락처를 알 수 있는 스승님을 찾아뵙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르쳐주시고 그 시간에 함께 해 준 인연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꼭 감동을 주고 마음으로 기억에 남아야만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다.
오늘 카네이션을 사면서 기분이 좋았다. 누군가에게 예쁜 꽃을 전달할 수 있는 기쁨이 컸다. 이런 감성적인 라인을 좋아하는 나에게 카네이션의 선물은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이다. 꽃을 받고 좋아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언제 보아도 감사의 결정체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릴 스승님이 그리워 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