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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춘세 Oct 11. 2024

지푸락씨의 일기

제96화:미역국
















살다 보면 와이프에게 한 번씩 섭섭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아주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줘도, 조금만 더 생각해 줘도, 조금만 더 부드러워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고 보니 가끔 한 번씩 섭섭한 게 아니고 많이 쌓였네... 그럼 남편이 이 정도 쌓였으면 와이프는... 아마 히말라야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쌓인 만년설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하지만 서로 쌓인 걸 저울로 젤 수도 없는 거고 이것저것 빼고 더하고 해서 최종 같다고 봅시다. 같다고 한다면 그래도 남편이 좀 더 배려해 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물론 반론을 제기하는 남편들도 있겠지만 남편들이여 적금 든다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지금 저축해 놓지 않으면 당신이 위급할 때 필요할 때 쓸 돈이 없어요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병실에서 천장만 바라보다 가야 합니다 너무 비약했나? 하여튼 남편의 조그만 배려라도 보이면 와이프들도 좀 더 관심 가져주세요 평생 속만 썩인 한심한 인간이 아니라면 그냥 의리로서 우정으로서 불쌍히 여기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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