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어.
퇴사의 이유 중 많은 이들이 업무의 어려움보다는 인간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선택한다고 한다.
얼마 전 5년 이상 함께 했던 동료가 퇴사했다.
일이 힘들어서라기보다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컸다.
오너와의 지긋지긋한 갈등을 지켜봐야 했고, 출근 시간이 늦는 동료로 인해 눈치를 봐야 했다.
나름 이유 있는 지각들이다.
교통체증과 신호대기로 인한 5분에서 10분 사이의 지각들.
오너는 동료의 출근 시간을 매일 체크했고, 이는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다.
둘을 지켜보는 나는 아침마다 시계를 보며 심장병에 걸린 사람처럼 쪼그라드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어쩌지! 또 날벼락이 떨어지겠네!'
'지각'이라는 문제에서 시작된 갈등은 풍선처럼 커지더니 끝내 터져버렸다.
"그만둘래요!"
함께 한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랜 시간 함께 하면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다고 했다. 그리고 미운 마음도 있지만 '정'으로 견디며 살 수 있다고 했다. 동료의 퇴사를 보며 이런 '정'도 소용없음을 느낀다.
시간과 정비례한다고 생각했던 관계는 한번 어긋나면 회복이 어려운 것 같다.
눈물과 기쁨을 함께 나눈 동고동락한 시간이 무색할 정도다.
다르지만 서로 맞춰갈 수 있는 것이 '인간관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평행선이다.
평행선의 사이를 좁히며 살아가는 것이 사회생활 아닐까?
선의 사이를 좁혀주는 다양한 감정들은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질 텐데.
긴 시간도 무색하게 동료는 아무 인사 없이 퇴사했다
조금은 서운한 마음과 홀가분한 마음이 동시에 드는 퇴사라 오래오래 감정이 남았다.
어떤 말을 해줘야 했을까?
마지막까지 나는 '수고했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떠난 이도 남은 이도 편치 않은 관계. 사회생활 정말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