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넘어 '경험'을 설계하는 스페셜티 커피 이야기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커피 맛은 잘 몰라요.”
“맛있는지 맛없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도 습관처럼 커피를 넘기며 ‘이게 원래 이런가?’ 하고 타협합니다.
그러나 저는 다르게 봅니다.
커피도 음식입니다.
맛이 없으면 그건 그냥 맛없는 겁니다.
좋은 커피를 아직 경험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된장찌개가 싱겁다거나, 불고기가 짜다는 것은 분명히 구분하지만,
커피 앞에서는 “쓴맛이 정상인가?” 하고 스스로를 속이곤 합니다.
이 타협을 깨고 싶었습니다.
잠시 ‘스페셜티 커피’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SCA 기준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을 기록하고,
원산지부터 농장, 가공 이력까지 투명하게 추적 가능한 최상급 커피를 가리킵니다.
생산부터 추출까지 모든 단계에 ‘특별한 경험’을 설계하는 노력이 담겨 있죠.
“아메리카노 좋아하세요?”
대부분의 사람은 “무난해서”라고 답합니다.
안전하고 부담 없다는 말이지만,
저는 그 무난함에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깔끔한 초코’ 아메리카노입니다.
탄맛·쓴맛·텁텁함 없이 끝까지 깔끔하게
은은한 초콜릿 뉘앙스를 머금은 부드러운 단맛
온도가 식어도 흐트러지지 않는 향미 구조
이 커피를 저는 한우 불고기에 비유합니다.
수입 냉동육 대신, 정성으로 준비한 한우 불고기처럼 든든하고 믿음직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대량 로스팅된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는
무난하지만 끝에 기름진 떫음이 남고,
쓴맛을 당연시합니다.
저는 그런 커피를 태워 먹은 고기에 비유했습니다.
반면 ‘깔끔한 초코’는
철저히 설계된 로스팅 프로파일과 향미 밸런스 위에 세워졌습니다.
입안에 남지 않는 깔끔함
묵직한 바디감
커피 애호가도 고개를 끄덕일 완성도
누구에게나 편안하지만,
누구에게나 특별할 수 있는 맛.
속이 쓰리지 않은 든든함.
커피는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을 바꾸는 감각적 요리이자 섬세한 접객입니다.
아메리카노, 그 무난함에 속지 마십시오.
저는 그것조차 설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