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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 Oct 26. 2022

4.6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다

  많은 교사들은 타인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으며 살고 있다. 그 상처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곪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처를 치유하지 않는다. 치유의 시작은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는 것이다. 자신의 상처를 직면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마음 속 깊이 아무렇게나 구겨놓은 상처들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갖길 바라며 이 시를 보낸다.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다


나의 상처들을 아무렇게나 구겨서

마음 한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들여다보기 두려운 상처들.

차마 쓰다듬지 못한 나의 상처들.

 

용기를 내어

내 마음속에 처박아 둔 상처를

조심스레 들추어 본다.

 

상처는 슬금슬금 고개를 들어

애처롭게 나를 바라본다.

또다시 마음이 아파온다.

나는 황급히 상처를 덮어버린다.

 

하지만 처박아 둔 상처는

어느새 폭풍처럼 다가와

나의 심장을 조이고,

나의 팔다리를 잘라버린다.

 

온 힘을 짜내어

내 마음속에서

아우성치는 상처 하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상처 속에서 꿈틀대는 

막말과 차별, 싸늘한 눈빛, 부당한 대우들.

 

상처는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고

상처는 붉으락푸르락 얼굴색이 변하고

상처는 부들부들 거리고 발을 쾅쾅 구른다. 

결국, 상처는 주르륵주르륵 눈물을 흘린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 마음속 상처와 마주한다.

상처 받은 내 마음을 

살며시 어루만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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