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 보도자료
한국어 교사를 위한 <TOPIK 한국어 교사 능력시험>이 나왔다. 이 책의 제목인 TOPIK이 ‘Test of Proficency in Korean’이 아니라 ‘Test of Proficency in Korean teacher’라는 것에 주목하자. 말 그대로 한국어 교사들이 알아야 할 필수적인 어휘와 근무 시에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을, 하나하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제 풀이 형식으로 담아냈다. 여기에 소개된 어휘와 상황만 미리 알아도, 교육 현장에서 실수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한국어 교사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일선의 한국어 교사들이 어떤 단어, 어떤 상황을 어려워하는지를 대학의 교수들이 알아야, 대학에서 미리미리 가르쳐 제자를 배출할 수 있지 않겠는가. 또 한국어 교사들이 직장 문화 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정부 당국이 미리 알아야,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가 왜곡되어 전달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겠는가. 가령 한국어 교사들이 ‘시간 외 수당’, ‘퇴직금’ 같은 단어를 설명하다가, 자신의 현실에 비추어 잘못 설명해 버릴 수도 있잖은가. 그러니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관련 학과 교수들을 비롯하여, 정부 당국자들의 필독을 권한다.
TOPIK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려는 외국인 학생들은 이 책을 볼 필요가 없다.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자신을 가르치는 한국어 선생님을 선생님으로서가 아니라 동정받아야 할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주의 사항
-‘교사 능력시험’이란 제목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시험문제집’이 아니라 수필집이다. 한국어 교사의 ‘사회 읽기’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 책을 사거나 주문하는 일은 잠깐 미루시라. 이 글은 어디까지나 ‘가상’ 보도자료이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