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시 겨울센터 사무장 강 추위라고 합니다. 여기 영업 날짜 때문에 왔습니다. 전화로 말씀드릴까 아니면 편지로 알려 드릴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얼굴을 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겨울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요. 무슨 말씀이신지. 올해는 여름이 더 길어져서 손님들이 많이 기다리셨어요. 나쁜 소식이 아니길 바랍니다.”
“점장님. 죄송합니다! 겨울이 더 빨리 올 거 같습니다.”
“뭐라고요?”
“영업을 한 달 일찍 끝내주세요!”
“아, 아니······하, 한 달이나 빨리요? 정말 너무 하십니다. 가을이 얼마나 짧은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아실 텐데요?”
“죄송합니다.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사정도 좀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해마다 겨울이 조금씩 커지고 있어요. 한 발자국 걷는 보폭도 같이 커지는 거랍니다. 물론 올해 여름도 엄청나게 살이 쪘더군요. 가을의 문턱까지 배를 들이민 모습이 뉴스에 나온 걸 봤습니다. 그만큼 가을이 설 곳이 줄어들었겠지요. 안타깝지만, 사실 이제 이 도시에 사계절이란 어울리지 않아요. 여름과 겨울만 있는 게 맞지요. 어쩌면 가을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겨울센터 사무장님 제발 목소리를 좀 낮춰 주시겠어요? 손님들이 다 듣고 계십니다.”
“죄송합니다. 영업을 방해하러 온 건 아닙니다. 날짜를 통보하러 온 거예요. 사장님은 어디 계십니까?”
“사장님은 지금 여기 안 계십니다. 어디선가 부지런히 가을의 재료를 보내주고 계시지요. 저도 아직 사장님의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해마다 새로 임명되시니까요. 아마도 오늘은 여기로 출근을 안 하실 겁니다. 하지만 제가 당장 연락을 취해 보겠습니다. 잠깐만요. 하! 그런데 이걸 어쩌지요. 갑자기 전화가 불통이네요. 밖에 나가서 마른 장작을 좀 태워 보겠습니다. 장작 타는 소리는 끊어진 가을 신호를 연결해 주니까요. 제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 주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