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보다 더 성장하는 내일
2020년 1월 공식적인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전 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적을 기억할 것이다. 1년 내에 잡힐 줄 알았던 코로나 상황은 결국 WHO에 의해 팬데믹으로 선포되었고, 각국은 국가 봉쇄령 선포 후 자국 단속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여행은 중단되었고, 세계의 공장은 멈춰 섰으며, 비행기, 자동차의 운행도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말 그대로 전 세계의 흐름이 멈춘 것이다. 그러자 놀라운 현상이 벌어졌다. 베이징의 스모그가 사라졌고, 인도에서는 30년 만에 히말라야 얼음산이 보였다. 문을 잠근 유럽의 시내에 동물들이 등장했으며, 오염되었던 시냇물에 물고기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산업이 멈추면 세상이 멈출 줄 알았던 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연이 되돌려준 '청정한 생명'을 마주하게 되었다.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자동차로 쌩쌩 달릴 때는 보지 못하던 모습들이 신호등 앞에 멈춰 서면 보이기 시작한다.
웃으며 대화하는 사람들, 아기의 미소, 나뭇잎의 움직임과 하늘의 구름, 그리고 그 가운데 서 있는 나.
우리의 삶에도 멈춤이 필요할 때가 있다.
온 힘을 다해 몰아쳐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맞닥뜨릴 때,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상황에 쉼표를 찍어줄 필요가 있다. 먼저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편안하고 길게 내쉬어 보자. 약간의 여유가 된다면 하늘도 한 번 올려다보면 좋겠다. 이후 지금 상황을 다시 바라본다면 의외로 보이지 않던 해결책이 다른 방법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마음의 조급함을 약간이라도 견뎌낼 수만 있다면 미로와 같아 보이던 현 상황을 좀 더 쉽게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사 속에서,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고정관념은 잠시 접어 두어도 좋다. 미안하지만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간다. 평소처럼 급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일도 하루만 쉬어 보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익숙해지고 나면 차츰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으며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이전처럼 허둥대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어니 J. 젤린스키(Ernie J. Zelinski)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 의하면,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96%는 쓸데없는 걱정이며, 단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진짜 사건'이다.
대부분의 쓸모없는 걱정거리로 인해 우리는 골머리를 앓고 있고 소화불량에 흰머리가 늘어가고 있다. 단지 4%의 걱정거리만 고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하던 고민을 잠시 멈추고 내 앞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다 보면 곧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대부분의 답은 본인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고민을 오랫동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답보다 좀 더 거창한 답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이 알고 있는 답보다 더 좋은 답을 발견해 내기는 쉽지 않다. 왜? 문제의 중심에는 내가 있고, 그 문제는 바로 나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무언가 복잡하고 머리 아파 보이는 일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가?
멈춤과 객관화의 훈련을 통해 '가치 없는 고민으로부터 빠르게 탈출하고 가치 있는 분야에 시간을 집중'하여 오늘보다 더 성장하는 내일을 살아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