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찾아왔다 마지막 선항암
드디어 8차의 선항암이 끝났다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 항암을 먼저 해야 하는 사실에 얼마나 절망하고 두려웠는지.... 마지막이 오지 않을까 봐 무서웠는데 나에게도 마지막 항암을 하는 날이 찾아왔다(수술 후에도 절대 항암 없음!! 기도해야지)
매일매일 온몸이 너무 아프고 손과 발 저림은 점점 심해져 바닥에 발을 내디딘 거 조차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제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의 차이가 크지 않았고 이러다 내가 정말 죽겠구나 라는 생각에 항암선생님을 만나면 용량을 줄이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로 결심했다. 온몸은 퉁퉁 부었고 근육통이 심해 언니가 주물러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너무 아픔!
드디어! 2022년 11월 1일 마지막 항암날 아침! 이상하게 그날은 얼굴 부기도 빠지고 컨디션이 좋았다. 삼촌이 오셔서 함께 병원에 가서 피를 뽑으러 갔다. 채혈 회전율을 자랑하는 나의 병원! 50번대가 넘는 번호표였지만 금방 나의 차례가 찾아왔다
간호사님은 나의 혈관을 보고 많아 딱딱해졌다고 했지만 팔꿈치 안쪽에서 채혈성공! (손등이 만신창이가 되어서 팔꿈치 안쪽 채혈에 완전 감사)
채혈성공은 자주자주 채혈하는 암환자들에게 아주 큰 기쁨이다. 바늘 다시 찌르는 건 ㅠㅠ 안 아픈 내 오른팔에게 아주 미안한 일이다(유방암 환자들은 암이 있는 쪽에 채혈 협압재기 금지여서 건강한 팔이 각종채혈과 주사로 혹사당하고 이… 다…)
그리고 혈액종양내과 진료를 보며 결국 부작용을 이기지 못한 나는 용량을 줄여 항암을 진행하기로 했다 항암선생님은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수술 후 경과에 따라 다시 만나자고 하셨다. 항암을 그만하고 싶은 나는 그동안 감사했다며 연신 감사인사를 전했는데 항암슨생님은 어차피 수술 후 또 볼 거라며 마지막으로 보는 것처럼 인사한다고 ㅎㅎ
조금 시크한 나의 주치의 샘이 처음으로 크게 웃어주었다. 그 모습에 삼촌과 나는 연예인이 웃어준 것처럼 엄청 행복했더랬다.(그래도 항암은 다시 안 하고 싶어요)
그리고 외과샘을 보러 진료실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술날짜를 잡아 주셨다. 그리고 맨날 전절제만 얘기했던 외과샘에게 부분절제 가능성도 이야기해 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아직 수술 전 검사 전이라 정확한 수술방향은 다음 진료에 듣기로 했지만 뭔가 희망적인 거 같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했다.
(그 당시 난 탁셀이 가 검사하기 전까지 암시키 박멸에 최선을 다해주길…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가족들의 말처럼 치료의 하나님을 신뢰하기로 했다 나에게 가장 좋은 치료방법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인간적인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다시는 재발 전이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술되어지길기도 하기로 했다.(수술 전 도세탁셀 항암 후 가장 많이 부을 수 있어 열흘정도 입원할 수 있으며 건강관리 끝까지 잘하라고 파이팅도 해주셨고 내 메인 암옆에 석회에 흩뿌려진 암들이 조금 있었는데 이게 항암 후 어떻게 치료가 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상황에 따라 부분절제 유무가 결정된다고 한다)
암치료의 한 스텝이 지나감에 감사했다
그리고 6개월의 항암기간 동안 일정이 밀리지 않게 몸이 유지된 것도 감사했다.
가족과 친구들의 정서적 지지와 응원 기도가 너무 힘이 되었고 지금도 그 힘이 나를 버티게 해주고 있다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이 함께하심에 감사하다 사람들의 기도의 힘을 얼마나 절실히 느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