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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엇노리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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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칠렐레팔렐레 Feb 16. 2023

어머니께서는 고추배를...

2015.08

아흔의 어머니께서는

붉게 물든 이른 고추가 물러질까

고추배를 갈라 광주리에 널으시고

보다 소주가 좋다시며,

한잔 오수를 즐기십니다.


적당히 드시라는

아들 입을 미리 막으시려

"이젠 이놈의 술도 끊어야 하는데..."

혼잣말하시듯 하고 오늘도

한 잔 얼큰히 주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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