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1차와 2차를 합치면 약 1년을 공부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이 시험이지요.
1차는 모두에게 익숙한 객관식 문제였지만 2차는 주관식 문제입니다.
4과목을 보는데 한 과목당 4개의 주관식 문제가 나옵니다.
답안은 문제 하나당 한 쪽 또는 반 쪽 정도를 쓰게 되죠.
4과목의 주관식 시험을 준비하는 건 처음입니다.
애초에 외우는 식의 공부를 안 좋아하기도 하고요.
주관식 문제를 풀려면 결국 많이 써봐야하는데, 제가 필기를 안 좋아하거든요.
2차를 5월 부터 준비한 것 같은데 시험을 며칠 앞 둔 지금도 자신이 없습니다.
아직도 문제를 보면 잘 못 쓰고 어떻게 해도 외워지지 않는 내용들이 있어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모르는 문제가 반복될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밤을 새서 공부를 해야 되는걸까? 공부 잘하는 사람이 한다는 백지 공부법을 해봐야 되는건가? 너무 싫은데.
내가 공부량이 부족한건가? 원래 자격증 공부는 이렇게 하는건가?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죠.
결국 저는 제가 잘하는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부족한대로 꾸준히 하기.
하루 종일 공부하는게 아니라 몇 시간을 하더라도 매일, 꾸준히 하기.
10페이지를 공부하려고 했는데 7페이지 밖에 못했으면 그거대로 만족하고 내일 또 이어가기.
이렇게 해서 시험에 떨어진다면 저에게 시험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이 길은 염두해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다른 재능과 기회가 많다고 믿으니까요.
시험 생각을 하다가 다른 분야의 대가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결국 오랫동안 살아남은 사람들이 승자입니다.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얘기죠.
잘하는것보다 그냥 하는게, 이왕이면 꾸준히 하는게 중요한 겁니다.
우리나라는 입시, 자격증, 취업 때문에 당락을 기준으로 하는 공부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All or Nothing 식이죠. 인생을 이렇게 사는 것이 정답일까요?
공부라는 건 인생 전반에 걸쳐 꾸준히 조금씩, 여러분야를 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여러 사람과 상황에서 배우려고 노력하고 삶에 적용하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번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이젠 더 이상 합격여부가 정해진 공부는 하고 싶지 않다는 걸요.
내 인생에 더 이상의 자격증 시험은 없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누적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공부를 할 것이다.
결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과정에서 느끼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고, 꾸준히 죽는날까지 계속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지.
취업을 위해 여러 형태의 공부를 하고 계실텐데요.
부디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합격을 하든 안 하든 이건 알아주세요.
우리는 공부를 재밌는 방식으로 꾸준히 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 나는 어떤 분야의 대가가 될 수도 있다는 걸요.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기만 하면 된다는 걸요.
작년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70대에 노인정에서 친구들이 춤을 출 수 있게 반주를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