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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u Feb 10. 2023

회수

어젯밤 꿈이 기억에 남는다. 졸업식 이후의 고등학교였고, 나는 텅 빈 학교에 남아 당신의 사물함으로 다가갔다. 아직 당신의 이름이 붙어있지만, 짐은 모두 비워져 있었다. 아니, 비워져 있어야 했다. 그곳에는 사실 내가 며칠 전 넣어둔 책과 편지가 있었는데, 역시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나는 당신이 떠났음을 인정하면서, 조용히 책과 편지를 회수하였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을 곳에 넣어두기엔 나에게도 너무 소중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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