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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esu
Feb 11. 2023
눈 내리는 밤 가로등 밑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미워해 본 적 없어 잊을 수 없고, 잊을 수 없어 당신을 기다립니다. 우리는 동화 같은 사랑을 했습니다. 비록 당신은 그것을 사랑이라 불러본 적이 없지만 나는 끝내 우리를 사랑이라 불러봅니다. 장마가 내리던 여름과 대학로의 골목, 그 불빛과 향기와 기차가 끊겨도 가지 말라던 당신의 목소리가 지나갑니다. 눈이 내린 겨울과 국밥과 소주, 당신이 읽던 시집과 나를 올려다보던 눈빛이 지나갑니다.
눈이 옵니다. 눈이 계속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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