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은 보이고, 들리고, 사랑받고 있습니다."
- 에리히 프롬(Erich Fromm)
우리는 서로 연결된 존재로, 감정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으며 그 안에서 희망을 찾는다.
우리 세상이 모든 사람들에게 밝은 빛만 비추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동전도 양면이 있듯이 세상도 밝은 빛만 비추어 주는 게 아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토록 어두운 빛도 비추게 되는 것 같다. 스스로 공허함을 느끼며 마음이 무겁고, "나는 왜 우울하지, 뭐가 문제지"라고 질문을 던져보지만 답을 찾기 어렵다. 이런 감정이 들 때면, 세상에서 나만 이렇게 우울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나만이 우울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울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우울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는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의 문제,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우울감을 스스로 감추고, 겉으로는 밝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려 한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나만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느끼곤 한다.
세상에는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그 감정을 숨기거나 억누르며 살아간다. 현대 사회는 개인의 성공과 행복을 강조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느끼는 우울감이나 고통을 실패로 받아들이기 쉽다. 또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에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모습만 보여주려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픔과 외로움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겉으로만 보고 그들이 행복하다고 단정 짓곤 한다.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좋은 순간들만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마치 자신이 완벽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런 이미지에 노출되다 보면, 나만 유독 부족하고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기 쉽다. 그러나 그들의 삶에도 우리와 같은 고민과 우울함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핵심> 나만 우울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로 우울함을 느끼고, 그 감정과 싸우며 살아간다. 우울함은 결코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감정적으로 풍부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완벽한 행복을 느끼며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우울한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한 과정이다.
우울함을 느낄 때, 그것을 외면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고, 왜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탐구해 보는 것이다. 때로는 그 답을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또한, 같은 감정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세상에는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과 함께 우울함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우울함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그 속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필자는 36년의 소방관 생활을 하면서 외상후스트레스를 겪는 동료들을 많이 봐 왔다. 이들은 수많은 재난 현장에 출동하여 참혹한 광경을 수없이 목격하게 된다. 다양한 사고 현장에서 구조되거나 목숨을 잃은 분들은 모두 내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다. 제아무리 뛰어나고 강심장인 소방관이라도 이런 상황에서 우울감이 오지 않겠는가? 2022년 기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소방관 자살 사고가 전국적으로 최근 10년간 60명 발생하였다. 이처럼 우울증을 비롯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무서운 것이다.
이러한 무서운 사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겠지만, 나는 독서를 생활화하고 매일 글쓰기로 마음 수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아닌 외상 후 성장"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내면적 상처가 부정적으로 새겨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상처가 성장으로 발전하기 위한 매개물이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나만 우울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만이 이 우울함을 이겨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오늘도 스스로를 탓하지 말기 바란다. 그리고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용기를 내기 바란다. 오프라인이 아니더라도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해 서로 위로받고 위로를 주는 것이다. 함께라면, 우리는 이 우울함을 극복하고 오히려 성공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글의 요약: 고통 속에서 피어나다>
우울은 누구나 겪는 감정,
나만 힘든 게 아니란 걸 알자.
세상은 밝음만 비추지 않아,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자.
소방관으로 살아온 세월,
그 안엔 수많은 상처들이 있었지.
재난 앞에서 흔들리며
외로운 밤을 보내기도 했네.
그런데 기억해, 우린 혼자가 아니야.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글로, 말로, 따뜻한 손길로
함께하면 우린 더 강해진다.
외상 후 성장의 길을 걸으며
고통은 우리를 더 단단히 만든다.
오늘도 서로의 손을 잡고
다시 빛나는 내일을 꿈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