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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훈 Jul 26. 2023

아무도 나에게 말 걸지 말아 줬으면..

3년차로 보이는 1년차 되는 법

회사가 우리를 힘들게 하는 101가지 요소 중 하나로 '돌발 질문'이 있다.

"OO씨, 어제 제가 말한 거는 어디까지 되었나요?"

"OO님 생각은 어때요?"

"?"


준비되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은 언제나 힘들다. 변수가 싫어서 면접에서의 수십 가지의 예상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을 모두 준비해서 외워갔던 우리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야속하게도 입사는 말 그대로 시작일 뿐 매일같이 부담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이다. 그래서 울리지 않는 수화기와 관심을 주지 않는 팀장님을 우리는 그토록 바란다.

'오늘은 아무도 나에게 말 걸지 말아 줬으면 좋게..ㅆ'

"아, 지훈씨!"

"네~"

잘 알다시피 내 바람과는 달리 오늘도 참 많이들 나를 찾는다. 그리고 인정하기 싫지만 매 순간 (나에게 전달되지는 않는)소소한 평가를 받는다. 원하는 정보와 알찬 피드백을 원하는 그들의 바람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줘야 할 필요가 있다. 당황스러운 질문에 당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지만 우리의 대화 상대들은 이를 원치 않는다. 이러한 당황이 몇 번 반복되고나면 회사 안팍으로 나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진다. 특히나 직장 내가 아닌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우리 회사에 대한 전문성을 논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준비해야한다. 대표님, 팀장님, 사수, 클라이언트 그리고 후배들의 질문에 언제든지 대답할 수 있도록. 듣기만 해도 벌써 피곤한 회사 생활이 상상되지만(준비되지 않았을 때가 더 피곤하다) 리워드는 쓸만하기 때문에 상시 준비해놓기를 추천하는 바다.이 방법은 1년차인 나를 3년차 이상으로 보이게 한다.


작업을 할 때 주기적으로 버릇처럼 누르는 단축키가 있다. 'ctrl+s(저장)'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때도 버릇처럼 수행해야 하는 행동이 있는데 ctrl+s는 0.3초면 되지만 이 행위는 30초가량 걸린다. 바로 '정리'이다.

정리란,
내가 지금 어떤 것들을 진행하고 있고, 어떤 해야 할 일이 있고, 어떻게 계획 중인지
를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되새기는 행위이다.

틈틈이 누르는 저장처럼 정리라는 행위도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틈틈이 해줘야 한다. 그 주기는 점차 감이 올 테지만 한 시간에 1번 정도, 그리고 미팅, 보고 등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 30초의 시간으로부터 얻게 되는 베네핏은 꽤나 크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요?"

-> 진행사항에 대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간결하게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지난번에 말했었지 않나?"

-> 주기적인 체킹으로 업무를 빠뜨리는 실수가 적어진다.

"OOO 생각은 어때요?"

->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다.

.

.

보다시피 현재 본인이 수행하고 있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당황하지 않고 잘 전달하기 위한 준비일 뿐이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보충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서칭 후에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면 된다. 나의 신뢰도와 이미지를 깎아 먹는 돌발 질문이 나를 센스와 전문성을 탑재한 인재임을 오히려 어필하는 기회로 탈바꿈된다. 하루 약 3분이면 충분하다.



위 글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현생 1회 차 한 20대 청년이 기록하는 일, 사람, 환경 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또 다른 이에게는 공감이 또 다른 이에게는 지난날에 대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춘기록 #청춘을글이다 #事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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