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취업을 할 때 저마다의 기준을 가지고있다.
연봉, 복지, 안정성, 규모, 위치 등을 일반적인 기준으로 꼽을 것이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며 혹은 내가 어디에서 일할지 어떤 일을 할지를 결정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이다.
나의 기준에는 일반적인 기준이 단 하나도 부합하지 않았다.
연봉, 복지, 안정성, 규모, 위치(단, 국외는 꺼려졌다.)는 내가 희망하는 직장을 결정하는 데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하지만 주변에 조언을 구할 때면 모두들 위와 같은 조건들을 내밀며 알려주었다. (음식이 맛이 없어 고민인 식당에게 식자재 값을 줄이는 방법을 끊임없이 알려주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명확히 어떤 점이 그러한 지를 알지 못하던 나에게 필요한 시원한 해답은 윤홍균 선생님의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 속에 있었다.
내가 가진 기준은 책에서 제시해 준 것과 정확히 같은 '직장만족도', '직업만족도', '자기만족도'. 3가지였다. 지금부터 이들에 관한 나름의 정리를 해보려 한다.
1. 직장만족도
나의 우선순위 중 가장 끝에 위치해 있다.
내가 의사라면 삼성병원이, PD라면 TVN이, 홀서빙 알바라면 지금 일하고 있는 식당이 만족스러운가에 대한 내용이다. 직장만족도를 결정 짓는 것은 상대적 지표이다. 같은 직군 타 직장과의 비교 후, 이 곳이 더 나은 곳이어야 한다. 내가 일하는 가게의 사장님이 옆집 사장님보다 더 친절해야하며 기본 시급보다 조금이라도 더 챙겨받는다면 직장만족도는 높을 확률이 크다. 마케터로 일하면서 다른 마케터들보다 높은 연봉을 받으며, 이른 퇴근을 한다면 직장만족도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글을 쓰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직장만족도를 끝으로 직장에 이어 직업, 더 나아가 장래까지 결정한다는 것을 알겠다. 이를테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지만 직장의 규모가 작은 곳과 살면서 전혀 생각치 못했던 직무지만 대기업인 곳을 동시에 합격한다면 왠만해선 후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2. 직업만족도
직장과 직업은 다른 것인데 이를 혼동하고 혼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은 병원이지만 직업은 의사가 아닐 수도 있다. 직업만족도는 어디로 출근하느냐가 아닌 어떤 일을 하는 지에 관한 문제다. 즉, 일반적으로 직장보다는 직업을 먼저 희망하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을 수정해야겠다. 일반적이라기엔 직업보다 직장이 먼저 정해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직업보다 직장이 먼저 정해지는 경우 운이 좋으면 직업만족도가 높을 수 있지만 반대로 직장만족도는 높아도 직업만족도가 꽝일 수가 있다. 나의 경우 아직 직업조차 선택하지 못했지만 '글 쓰고 말 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이라는 것만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이 충족이 되는 선에서 직장을 구하려한다.
3. 자기만족도
가장 복합적이면서 우선순위로는 가장 앞서있는 기준이다. 미처 내가 생각치 못한 부분으로 인해 높은 자기만족도를 가질 수 있다. 이 때의 자기만족도는 그 어떠한 기준에게도 지지않을 확률이 높다. 자기만족도는 너무 주관적이어서 아무도 관섭할 수도 없고, 누구와도 같을 수도 없다. 이러한 점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조금 힘들고 위험하더라도 높은 소득이, 본인의 고향에서 일할수 있다라는 이유가, 아무리 박봉이더라도 주어지는 명예로움이 자기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에 관해 누구든 무어라 말할 순 있지만 그들의 기준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의 경우 자기만족도 > 직업만족도 > 직장만족도 순으로 조건을 맞추어본다.
지극히 개인적이며 기준을 이렇게 정의한 것 또한 나의 주관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강요하지않고 단지 누군가가 나의 기준을 물어본다면 설명하기에 앞서 이 글을 보여주기 위해 작성한다.
다만,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는 데 소비하는 입장에서 자기만족도를 빼먹고 일하지만은 않았으면 한다.
아직은 짊어져야 할 것들이 많지 않은 20,30대라면 더욱.
위 글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현생 1회 차 한 20대 청년이 기록하는 일, 사람, 환경 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또 다른 이에게는 공감이 또 다른 이에게는 지난날에 대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춘기록 #청춘을글이다 #事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