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으로써 조직을 리딩하기 위한 첫번째 조건
내가 팀원으로 있을 때 가장 좋아하는 유형의 팀장이 있다.
바로 한가한 팀장이다.
한가한 팀장은 필요할 때 항상 그 자리에 앉아있다. 내 선에서 해결이 되지 않을 때 찾아가기가 좋다. 무언가에 있어서 결제와 결정도 빠르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물어보기도 편하다.
그래서 나도 한 조직의 리더로 있을 땐 항상 한가해지려고 노력한다.
리더의 역할은 지시, 결정 그리고 조력이다.
배 위의 선장은 선원들에게 역할을 배분해주고 어디로 갈지 방향을 잡는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모자란 일손을 돕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장은 절대 노를 젓고 있어선 안된다는 점이다. 조금 더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서 선장이 노를 젓고 있는 동안 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조금이라도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선장이 거들어 준 일은 물거품이 될 뿐만 아니라 돌아간 만큼 나머지 선원들이 다시 노를 저어야한다.
선상이 아니라도 어느 곳에서든 마찬가지이다. 때때로 리더가 나서서 업무를 봐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리더가 업무에만 치중을 하면 팀이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봐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업무가 많고 팀원이 많을수록 리더는 한가해야한다. 바쁜 리더에게 팀원들은 의견을 낼 수가 없다. 본인의 일에 치이고 있는 리더는 팀의 일을 둘러볼 여유가 없다. 신임 팀장일수록 실무를 얼마 전까지 도맡아하고 있었으며 그 중에서도 에이스였을 가능성이 높다. 팀원들의 업무 수행 능력보다 본인의 능력이 낫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부분이 찝찝하다 못해 불안하기까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이 대화하고 더 많이 알려줘야한다. 본인이 직접 손을 대서는 안된다. 한발짝 떨어져 팀을 바라볼 때 비로소 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가 보일 것이다. 약간의 과장을 더하면 열심히 본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팀원들 사이를 뒷짐지고 걸어다니는 것이 맞다.
하지만 리더의 위치는 실제로 그리 한가하지 않다. 처리해야할 업무의 양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그 역할을 맡은 지 얼마되지 않을수록 더 심할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팀원들의 앞에서는 연기가 필요하다. 나의 일은 팀원들에게 티나지 않게 한다. 가령 팀원들이 출근하기 전이라든지 퇴근한 후에 말이다.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있을 때는 다시 한가해진다.
한가한 리더는 팀원들과 함께 조직을 이끌기에 가장 좋다.
위 글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현생 1회 차 한 20대 청년이 기록하는 일, 사람, 환경 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또 다른 이에게는 공감이 또 다른 이에게는 지난날에 대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춘기록 #청춘을글이다 #事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