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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회와 메밀소바

밥 먹기 싫은 날, 축하할 일 없는 날

by 절대신비


누구나 죽음 뚫고 오늘 하루를 헤쳐나간다.
이 바람 부는 행성에서,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저만의 벼랑 위에서

모진 바람맞으며 또 한 발 내디딘다.

운명에 추락하지 않은 채
사명에 중독되지 않은 채
진리에 길들여지지 않은 채


-오늘 SNS에 쓴 글 중 일부



사소한 일에도 자주 축하를 주고받는 편이다.

요즘은 좋은 일이 없어서

억지로 더욱 축하하기로 했다.

축하하다 보면 근사한 일 생길 것을 안다.



그래서 또 요리하지 않았다.

땡빚을 내서 연어를 잡아왔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좋은 일 생기면 연어회를 먹기로 정한 것이다?



세트 메뉴는 치즈



그리고 메밀 100% 소바

-압착 메밀면이라 뚝뚝 끊기지 않는다.

-매끈하고 찰지다.



가쓰오부시를 얹었다.



건배!

당신의 오늘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삶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활발발한 기세를 축하합니다


오늘도 별 탈 없이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계신 것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한 번 더 건배!



건배!


내일도 꼭 저 광야를 가로질러

우리 기적처럼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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