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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드 Nov 04. 2024

갑자기 아파트 사기 3: 이사 준비하기

의젓한 어른이 되는 건 생각보다 복잡하다


나는 사실 집 전체가 이사를 할 때도 내 물건만 좀 챙겨봤지 제대로 한 게 없었다. 내가 많은 걸 부담해야 하는 이번 첫 이사는 비록 부분 이사라서 현재 집과 관련된 일을 특별히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단 이것저것 찾아보고 준비해 보려 노력 중이다. 그럼 현시점까지 내가 무엇을 했는지 또 기록해 보도록 하겠다!






갑자기 아파트 사는 과정 제3단계: 이사 준비하기


- 이사 업체는 역시 싼 곳으로


먼저 이사 업체를 수배해야 한다! 침대 2개와 꽤 널찍한 책상, 화장대, 작은 식탁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1톤짜리 용달로 가능할 것 같지는 않아서 어쨌든 이사 전문 업체를 찾아보기로 했다. 마침 계약서를 작성하러 갔을 때 내가 흔히 아는 길고 커다란 이사 트럭보단 작지만 꽤 실속 있어 보이는 트럭을 목격했기에 업체가 저런 걸 구비해 놓았겠구나 생각했다.


요새는 여러 업체에게 이사 견적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서비스도 많아서 상위 검색에 나오는 플랫폼 두 곳에 문의를 넣었다. 하지만 이번 11월의 손 없는 날로 이사를 가기는 쉽지 않았다. 손 없는 날이 잔금일과 조금 떨어져 있기도 하고 업체들 예약이 많이 차 있는 듯했다. 두 군데에서 견적을 받을 수 있었는데 당연히 가격이 좀 더 싼 곳으로 골랐다. 참고로 내가 없는 시간에(직장인 디버프) 업체에서 집을 방문해 견적을 내주었고, 보통 업체 직원이 직접 둘러보면서 짐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모양이었다. 귀가하고 저녁에 계약금 10만 원을 입금하자마자 바로 확인했다고 업체에서 전화가 오더라 ㅇㅁㅇ! 참고로 엄마가 집 주소를 조금 잘못 불러주었는데ㅋㅋㅋㅋ 요새는 아파트 이름도 길고, 새 집 주소는 아직 입에 붙지 않았으니 요런 점도 나중에 잘 챙겨야겠다.


이사는 당장 아침 8시부터 벌어지기로 했다. 어이쿠 아침 6시에 일어나야겠다:Q






- 미리 짐 줄이기, 청소 용품 사두기, 가전 구입하기


버릴 수 있는 건 지금부터 버리자!! 이번에 내가 1순위로 정리한 건 책이었다. 새 집에는 책장이 없고, 책이 모이면 무게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미리 정리하기로 했다. 소장하고만 있던 만화책, 읽지 않는 책, 오래된 책 등등 열심히 버렸다. 책을 많이 소장하려면 그에 비례하는 부동산이 있어야 한다^^... CD류도 버릴까 생각했었는데 선물 받은 것도 많고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건 챙기기로 했다. 내 블루레이 지켜! 흑흑. 가지고 있던 인형들도 일부 정리했고 이제 더 이상 신지 않는 구두들, 옷 몇 가지도 미리 버렸다.


한편 엄마는 새 빗자루와 쓰레받기, 청소포 등을 미리 사놓은 모양이었다. 당장 첫날부터 써야 하는 욕실용 슬리퍼와 실내화도 사두었다고 했다. 잔금 치르고 오후~저녁에 열심히 청소해야지. 확실히 청소 용품은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필수 가전을 사는 일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 저지르고 왔다. 나는 구시대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인터넷 최저가가 아니더라도 눈으로 보고 설명도 들어가면서 물건을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냉장고는 아빠 찬스를 적용받기로 했지만 세탁기와 무선 청소기는 내돈내산을 해야 한다. 삼성-엘지-하이마트가 쪼르르 있는 구역을 찾아가 아묻따 들어가! 백색 가전은 LG니까 일단 베스트샵부터 둘러봤는데 다들 가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오, 무서워.


다행히 하이마트가 나를 구원해 주었다. 수량 한정 특가 제품이나 하이마트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은 확실히 가격이 좋았다. 가볍게 쓰기 좋은 다이슨 무선 청소기와 인터넷에 검색되어 나온 것보다 싼 삼성 세탁기를 구매하고 배송 날짜를 예약했다. (어쩌다 보니 LG 제품을 안 샀다;) 전기밥솥도 하나 필요하긴 한데 그건 설치도 필요 없고 언제든 살 수 있으니 일단 보류. 냉장고도 200만 원 선의 제품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왔다. 아빠 해줘. 아무튼 해줘.






- 인터넷 설치 예약하기 & 이사/잔금일 체크리스트 정보 살펴보기


TV를 볼지 말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재택근무를 위해서라도 집에 인터넷은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날짜가 꽤 남았기 때문에 지금 시기에도 예약이 되나? 인터넷 설치를 꼭 예약해야 하나? 싶었는데 결론은 미리미리 하길 잘했다. 나는 KT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결합 할인을 받기 위하여 그쪽에 문의했고, 기가 인터넷을 설치하면 TV랑 상품권도 드려요~라는 말을 들었으나 꿋꿋하게 가성비로 몰아붙였다. 그렇게 결합 할인을 받으면 약 25000원의 요금이 나오는 인터넷 상품을 골랐다. 3년 약정이라니 조금 아득하긴 하다. 


그리고 며칠 동안 이사 할 때, 잔금 낼 때 해야 할 일을 검색해 보았다. 집주인이 아닌 세입자가 살다 나오는 집이라서 하자 여부를 살펴볼 때 어디를 봐야 할지도 좀 챙기고 싶었다. 덕분에 생애최초 주택 구입 시에는 취득세를 감면해 준다는 것부터 나에게 집을 파는 사람의 인감증명서에 찍힌 도장과 모양 일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내가 내든 집주인이 내든 돈을 내고 받았으면 그에 관한 영수증도 언제나 챙기고! 대출완납영수증, 중개료 관련 영수증, 잔금 영수증,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정산해 주는 전기/수도 등의 요금 관련된 영수증 등 챙길 게 많다. 요새는 아파트 앱도 설치해야 하니 잊지 말아야겠다. 참고로 나는 세입자가 짐을 빼고 나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다.


- 천장

- 각종 조명

- 벽지, 벽면, 벽 모퉁이

- 수도 및 수도꼭지

- 문고리

- 바닥, 타일

- 서랍장, 창문 (모두 열고 닫아보기) 

- 곰팡이 여부

- 전기 (휴대폰 충전기 하나 가져가서 꽂아보기)






이사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뭐가 이렇게 할 게 많아... 1인 가구라면 혼자서 이 모든 걸 챙겨야 하는데, 솔직히 조금 버거울 것 같다. 국회는 동반자법을 빨리 제정하라!


이제 잔금 처리 및 이사까지 약 3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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