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 엔젤 Oct 04. 2024

집 사는 캐나다 노숙자

여보세요 나야, 거기 잘 지내니 (feat. 소주 한잔)


이곳 밴쿠버 날씨는 여름이 지나고 이제 선선한 가을날씨가 되었다.

날씨가 추워지니  문득 베리에서 일할 때 만났던 마약중독 노숙자들이 생각이 난다.

밴쿠버에 간다고 했을 때 거긴 날씨가 따뜻하다며 나를 부러워했다.


자전거 대여 프로그램


2023년 3월 봄에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월마트에 가서 좋아하는  과일을 사거나 주변 공원으로 산책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구직• 취업•네트워킹  프로그램


취업하려는 노숙자들이 많아서 무료 카운슬링 프로그램도 해줘서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에는 일을 시작했다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캐나다는 총기난사 사건은 없지만 가끔 실종된 사람은 생긴다. 작년에 거리에서 행방불명된 Autumn은 구조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주거 복지 연계 프로그램


취업 연계 프로그램에 이어 주거복지 서비스 시스템도 잘 되어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선발된 노숙자들과 주거복지 팀 사회복지사들이 만나서 지역 네트워킹 모임을 갖는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

의식주에서 나는 '주'가 제일 중요 한 요소인 것 같다. 사람은 안전 욕구가 있다. 편하게 보낼 수 있는 개인공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매주 목요일에 집을 계약해서 센터를 떠나는 노숙자들의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었다.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때는 아마 자기 소유의 집을 구했을 때로 기억이 난다.



앞으로 살게 될 집에서 복지 지원 담당자와 기념사진 찍는 Robert


어느덧 노숙자 주거 복지 지원센터를  떠난 지 5개월이 되었다. 토론토의 날씨는 차가웠지만 마음은 따뜻했던 동료들과 사람들. 매 해 날씨가 추워질 때마다 그리워질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