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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라스 Jasmine Sep 01. 2023

쟈스민의 기분 좋은 날

별똥별 소녀


저의 허당끼를 공개하는 것 같아 조금 쑥스러운데요. 8년 전 '쟈스민의 이야기 속' 첫 방송 오프닝에서도 소개했었던 이야기예요.


제가 아마 초등학교 6학년이거나 중학교 1학년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밤마다 저는 창밖을 내다보며 소원을 빌었어요. 일생에 볼까 말까 한 별똥별을 거의 매일 밤 볼 수 있었거든요. 저는 이 세상 최고의 행운아인 것 같았어요. 매일 밤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었죠. 어느 날 동네 친구가 놀러 와서 저는 그 친구에게 별똥별 자랑을 했어요. 매일 밤 별똥별을 본다고 하니 친구가 믿지를 않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창문을 활짝 열고


"조금만 기다려봐. 내가 보여줄게" 했죠.


친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믿지 못하겠다는 듯 제 옆에서 별똥별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죠.


얼마가 지났을까. 역시 저의 별똥별이 나타난 거예요. 친구에게


“저기. 봐봐. 별똥별 나타났지? 빨리 소원 빌어!”

그 순간 제 친구는 제 머리를 쥐어박으며 허탈한 표정으로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야! 저게 무슨 별똥별이니? 비행기잖아!”


헉.. 순간 저는 친구와 제가 별똥별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비행기를 번갈아 쳐다보며 할 말을 잃었죠.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별똥별을 매일 보는, 세상 최고의 행운아에서 그냥 평범한 아니 비행기를 별똥별로 착각하는 조금은 모자라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지극히 평범하고 모자란 아이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김창완 님의 책 <안녕, 나의 모든 하루>의 '착각'이라는 글에서 조그 많고 어여쁜 나비가 은박지 조각이란 걸 몰랐더라면, 그것이 착각인지 몰랐더라면, 더 행복했을 거라고 얘기한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가끔 자신만의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것도 행복한 사람이 되는 방법인 거 같아요.


착각은 자유라는 말도 있잖아요.

오늘도 어느새 한 시간이 또 이렇게 훌쩍 지나갔네요. 혹시 삼행시를 원하시는 분은 '쟈스민의 기분 좋은 날' 게시판에 올려주시면 제가 정성껏 지어 드릴게요.


고은희&이정란 – 사랑해요 띄워 드리면서 저는 인사드릴게요.

오늘도 기분 좋은 날 되세요.


https://youtu.be/P-8RW3gwsAA?si=C-0EG4PCdWX2U7xM



<쟈스민의 기분좋은 날 오프닝 8/2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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