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스민의 기분 좋은 날 06.29.2024 오프닝
예쁘게 빚은 도자기를 사이에 두고 연인이 또는 가족이 포옹을 해서 도자기가 우락부락 올록볼록 다양한 형체로 변한 모습이 된 걸 봤어요. 또는 혼자서 도자기를 꼭 끌어안더라고요. 포옹으로 일그러진 도자기를 그냥 모르고 봤을 땐 그 모양이 형편없지만 사랑의 허그 자욱이 남긴 모습이란 걸 알았을 땐 그 따뜻한 포옹의 온기가 전해지겠죠. 그리고 못 생기기 게만 보이던 도자기는 세상에 둘도 없는 작품으로 변신을 하고요.
세상은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끈란 도자기보다 사랑의 포옹으로 일그러진 도자기가 훨씬 더 값지고 예뻐 보이니까요.
사람도 마찬가지겠죠. 매끌매끌 윤기 나는 피부에 예쁜 옷을 입은 사람도 예뻐 보이지만 아이들을 키우느라 어느새 주름진 이마, 구부정한 허리의 부모님은 예전의 윤기 나는 머릿결 고운 피부는 어느새 찾아볼 수 없지만 사랑과 희생으로 얻은 주름과 굽은 허리가 더 아름다워 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