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아기는 강합니다. 건강하게 품에 올 거예요.

이른둥이 부모 커뮤니티

 아기가 입원해 있을 때, 그리고 퇴원한 지금까지도 가끔씩 내가 위안처로 들르는 곳이 있다. 그곳은 이른둥이 온라인 카페이다. 아기를 니큐에 보내놓고 내가 제대로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괜찮을 거야, 시간이 지나면 나중에 추억이 될 거야" 같은 구태의연한 위로의 말들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나는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조언이 필요했다. 그런데 내 주변은 미혼이거나, 아기가 없거나, 있어도 만삭아로 정상분만을 했기에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혹시나 이른둥이 부모들의 온라인 카페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검색해 보니,,, 있었다!

 내가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는 이른둥이 카페는 출생증명서를 첨부해야지 가입이 가능했다. 병원 다닐 때는 하루에 열 번도 넘게 카페를 들락날락 거리며 다른 이른둥이 부모들의 사연도 보고, 정보도 얻었다. 아기 컨디션이 안 좋고, 나도 마음이 힘들어질 때는 카페에 하소연하는 글을 올려 위로를 받고, 또 어떤 날은 내가 위로를 하기도 했다.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진정 어린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곳. 이 카페가 아니었다면 나는 어디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을까... 어느덧 하루에 10번씩 가던 게 5번이 되고 1번이 되고, 이제는 육아하느라 정신이 없다 보니 2~3일에 한 번씩 가게 되었다. '인터넷'이라는 존재에게도, 위로를 건네준 전국 각지에 있는 이른둥이 부모님들에게도 정말로 고마운 시간들이었다. 

내가 받았던 위로의 댓글들

출산 축하드려요. 29주 2일생 저희 아기 53일 만에 퇴원하고 잘 자라서 오늘 생후 100일 이랍니다! 몸조리 잘하세요~ 아기도 건강하게 엄마품에 올 거예요^^   -서울ㅇㅇ맘

아가가 이런 엄마마음 알고 보고 싶어서 서둘러 나왔나 봐요^^ 아기가 엄마 빨리 보려면 엄마가 더 튼튼하셔야 되니 몸조리 잘하세요!  - 경기ㅇㅇ맘 -

아기 퇴원하면 훨~ 힘들어요. 그치만 겁나겁나 이쁘거든요! 많이 안아주려면 체력보충 잘하셔야 해요^^ 힘드시겠지만 더 잘 챙겨드시고 몸조리도 많이 하세요!  - 김포 ㅇㅇ맘 -

저희는 지금 장기전을 뛰고 있다는 거 잊지 말고 엄마 지금 몸 혹사시키시면 버티기 힘들어져요. 몸 꼭 잘 챙기세요  - 서울 ㅇㅇ맘 -

엄마도 사람인데 아기 퇴원하고 전투육아 하려면 몸 챙겨야 해요. 입맛 없으셔도 좋은 걸로 맛난 음식 골라서 많이 드세요. 힘내세요, 지금 너무 힘드셔서 여유도 없을 실 테지만, 산후조리부터 꼭 하세요.
- 광주 ㅇㅇ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