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헤지ETF 투자는 언제 하면 좋을까?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오늘은 ETF 중에서 [합성ETF]와 [환헤지ETF] 두 가지를 알아보려 합니다. ETF 투자를 하다보면, ETF 이름 맨 뒤에 (합성)이라고 적혀 있다던가, (H)라고 적혀 있는 ETF를 자주 보실텐데요. 오늘은 두 용어가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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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대신 운영해줄래? (합성ETF)
위 ETF는 실제로 필자가 투자하고 있는 ETF인데요, ETF 이름을 보면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이라고 적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합성)이 적혀 있네요.
합성ETF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스왑거래를 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스왑'이란 교환을 했다는 건데요, 말이 어려우니 아주 쉽고 간결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합성ETF는 자산운용사가 증권사한테 "너가 대신 운영해줘"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ETF는 오로지 자산운용사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산운용사 고객들은 매번 본인들이 원하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ETF)를 만들어달라 항상 요청합니다. 문제는 고객들이 원하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항상 만들고 운용할 수가 없는 거죠.
하지만 고객이 원하니 자산운용사는 만들어 줄 수밖에 없지만, 운용에는 한계가 있으니 이 운용을 증권사한테 대신 맡기는 거죠.
즉 ETF는 자산운용사가 만들었지만 운용은 '증권사'가 대신해주는 겁니다. 이를 (합성ETF)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실제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 ETF'의 구성종목을 보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적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만들었지만, 운용은 미래에세증권과 NH투자증권이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 (합성)ETF 라고 부릅니다.
다만, 아무래도 자산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게 아닌 누군가에게 맡겨 제 2의 존재가 대신 운용하다 보니 '운용보수'가 일반 ETF에 비해 좀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합성ETF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보수경쟁'을 하고 있어서 최근 합성ETF의 운용보수도 저렴하게 출시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환율 리스크 방어하자! (H) 환헤지ETF
위 ETF도 필자가 실제 투자하고 있는 ETF인, 'KODEX 미국S&P500선물(H) ETF'입니다. 해당 ETF 이름 맨 뒤에 (H)라고 적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환헤지'를 뜻합니다.
그렇다면 환헤지는 무슨 뜻이고,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될까요?
환헤지는 '환율을 방어하겠다'라는 뜻인데,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환율을 고정하겠다'라는 뜻입니다. 환율을 고정한다는 건, 말그대로 현재의 환율에 고정하겠다는 뜻이 됩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1381원을 보이고 있습니다. 1381원의 환율이 누군가한테는 비쌀 수 있고, 누군가한테는 쌀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말을 돌려 말하면 누군가는 환율이 떨어질 거라 보는 거고, 누군가는 환율이 더 올라갈 거라 본다는 것이죠.
만약 전자와 후자 중 여러분이 '전자'의 입장이라면 원화를 갖고 달러를 환전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환전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1381원에 달러를 샀는데 추후 1281원으로 하락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환율로만 100원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환전한 뒤 애플 주식을 매입했는데, 만약 애플 주가가 10% 올랐는데 환율이 10% 하락했다면 실제 내가 번 돈은 0원이 됩니다.
즉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그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환율하락 방어를 위해 만들어진 게 바로 '환헤지ETF'입니다.
현재 환율 1381원으로 환헤지를 했고 환율이 1281원으로 하락해도 100원의 환차손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1381원에 환율을 고정했기 때문이죠. 우리가 환헤지를 했다는 것은 그때의 환율로 고정한 뒤, 그 이후의 환율 변동은 무시하게 되는 겁니다.
물론 1381원에 환헤지를 했는데 환율이 1481원으로 올랐다면, 이때 환율상승으로 생긴 100원의 환차익은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환헤지는 환율이 하락할 거라 생각이 들 때 투자를 해야 되는 방법입니다
다만, 환헤지 비용이 존재한다!
환헤지는 생각보다 굉장히 유용한 투자방법입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현재 필자도 환헤지ETF를 통해 투자하는 중이죠.
다만 환헤지ETF는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선 안 됩니다. 필자 또한 2~3개월 정도만 보고 투자하는 중이니까요.
왜냐하면, 환헤지ETF는 '환헤지 비용'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생각보다 이 비용이 높다는 겁니다. 그리고 대부분 환헤지 비용에 대해 설명하는 분들도 많지 않습니다. 설령 있다고 해도 어떻게 계산해야 되는 지 아는 분들도 많지 않죠.
환헤지는 자국통화와 해외통화의 가치를 무시하고 방어하는 투자이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비용이 분명 존재해야 됩니다. 그리고 이 비용은 자국통화 국가의 금리와 해외통화 국가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죠.
예를 들어, 현재 필자는 'KODEX 미국S&P500선물(H) ETF'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럼 필자는 한국 원화로 미국 달러에 환헤지를 걸어둔 거기 때문에, 한국 금리와 미국 금리의 차이로 환헤지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5%이고 한국의 기준금리는 3.5%입니다. 즉 2%p 차이가 나는 상태이죠. 다시 말해 'KODEX 미국S&P500선물(H) ETF' 투자를 한다면 대략 2% 정도의 환헤지 비용이 부과되는 겁니다.
절대 저렴한 비용이 아닙니다. 만약 금리차가 더 벌어진다면 그만큼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되죠.
현재 일본 ETF 중 미국채에 투자하면 달러엔 환율에 환헤지 걸어놓은 ETF 투자가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2621 ETF'가 있죠. 이 ETF의 전략은 매우 뛰어나고 기발하나, 문제는 일본의 금리는 0.1%이고 미국의 금리는 5.5%라는 점입니다.
두 나라의 금리차는 5.4%이기 때문에, 못해도 환헤지 비용으로 5%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한미 금리차 2%도 매우 큰데, 5.4%면 정말 큰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환헤지ETF 투자의 경우 금리차가 벌어지면 벌어질 수록, 많이나면 많이날 수록 더더욱 오래 투자해서는 안 되는 ETF입니다.
그렇다면 필자는 무슨 이유로 환헤지ETF로 미국에 투자하고 있을까요? 이에 대한 이유는 아래 링크를 통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3분기, S&P500 ETF 무조건 달려라 (1편)
* 3분기, S&P500 ETF 무조건 달려라 (2편)
환노출이 좋아요? 환헤지가 좋아요?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연금계좌와 같은 곳에서 중장기 투자를 한다면 환노출ETF가 좋을지, 환헤지ETF 좋을지에 대한 물음이 많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환헤지 비용을 제외하고 답변을 드린다면, 이는 투자자마다 모두 다르기에 정답을 드릴 순 없습니다. 그래도 필자의 의견을 이야기하면 이러합니다.
우리가 환헤지ETF를 한다는 것은, 결국 국내에 상장된 해외ETF 투자를 하겠다는 뜻이고, 보통 미국ETF일 겁니다.
중장기로 미국에 투자한다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환노출ETF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간접적으로 달러를 보유하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죠.
원화로 투자하는 국내상장 미국ETF여도, 결국 달러환전을 거쳐 미국에 투자하는 행위이다 보니 달러를 간접적으로 보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달러는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자산배분 차원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잡을 수 있죠.
무엇보다 가장 좋은 장점은, 원화를 달러로 그냥 환전할 경우에는 환전수수료가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원화로 국내상장 미국ETF에 투자하면 '환전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습니다. 굉장히 큰 장점이죠.
즉,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달러를 직접 매입해 투자하는 것보다, 어쩌면 국내상장 미국ETF를 통해 미국 주식에도 투자하면서 간접적으로 달러를 보유하는 효과를 얻는 게 더욱 유리한 투자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필자는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게 아니라면, 환노출ETF를 더욱 권장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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