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의 하루 엿보기
"행복을 드리는 우체국입니다."
우편창구에서는 고객님들마다 정해진 패턴이 있다.
패턴 1. 우체국을 처음 방문해 보는 고객님들.
번호표를 호출하면 오셔서 우물쭈물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시거나 "저... 이거 보내려고요...."라는 말씀을 하신다. 찰떡같이 알아듣고 "등기 보내시는 거죠? 택배(소포) 보내시는 거죠?" 되묻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패턴 2. 우체국을 애용하는 베테랑 고객님들.
창구 2보 앞에서부터 "빠른 등기요", "일반등기요", "사전접수요" 외치며 걸어오신다. 이런 경우는 잔말 말고 최대한 빠르게 타이핑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자주 찾아주시는 고객님들에겐 속도가 곧 친절함이다. 입사 초기에 어버버 하며 제대로 접수를 못 하고 옆에 계신 팀장님께 어떻게 하는지 여쭤보는데 고객님이 느린 일처리에 상당히 언짢아하셨던 경험이 있다. (모르는데 어떻게 해요...) 답답하셨는지 직접 어떻게 접수하라고 알려주시는 베테랑 고객님들도 계신다. 일례로 우체국에서 제공하는 소포박스는 부피 규격을 자동으로 불러올 수 있는데 그걸 모르고 직접 줄자로 둘레를 재고 있던 출근 첫날의 저에게 "그거 그렇게 안 해도 되는데"라고 말씀해 주신 고객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