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즘에 대한 반론-
다큐영화 ‘당신의 한 표가 위험하다!’를 보고 나서
-아나키즘에 대한 반론-
시아
프랑스의 개인주의적 아나키스트인 알베르 리베르타드는 이렇게 말했다. “아나키스트는 투표하지 않는다. 그들은 지배하는 다수가 되기를 바라지 않으며, 복종하는 소수가 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개인주의적 아나키즘은 국가를 최소화하고 개체 간의 자유로움을 보장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하도 시끄러운 정치계를 보다 보면, 어쩌면 이 말이 맞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서로 상대를 잡지 못해 안달이다. 광화문과 여의도는 성향이 다른 이들이 모여 성토하는 장이 되고 말았다. 하루빨리 대통령을 잡아가라는 축과 사수해야만 한다는 축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도대체 대통령은 왜 5 ·18 광주를 연상하게 하는 계엄령을 내렸던 걸까?
그 이유에 대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답했다.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자들에 의해서 씨알도 먹히지 않았으며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별로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은 조금씩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주요 언론매체에서는 대통령 탄핵에 초점을 맞춰서 방송하고 있다. 그런 뉴스만 접하게 되면, 대통령을 당장 구속해야 한다는 것에 손들 수밖에 없다. 비꼬는 누군가의 말처럼 전날 숙취에 시달린 대통령이 비몽사몽 간에 계엄을 선포한 것일까? 그래서 당연히 그 벌을 받아야만 하는 걸까?
한 나라를 맡은 국가원수가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해보자. 어떤 것이 진짜 올바른 상황인지 알아보겠다는 생각이 들면, 언론이 친 그물망을 뚫고 나갈 수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당신의 한 표가 위험하다!’는 디렉터스컷으로 나왔다.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당신보다 못한 자들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라는 플라톤의 말이 프롤로그에 등장한다. 바로 아나키스트 식 사고를 꿰뚫어버린다.
2022년 11월 26일에 행한 대만 타이베이의 지방선거를 보여준다.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되자마자 동일 장소에서 개표를 시작한다.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부정선거 방지 때문이다. 이미 숱하게 부정선거를 경험했기에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끔찍하다. 2020년 제21대 총선 때 현장에서 발생한 부정선거 정황들이 즐비하다.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었던 민경욱은 사전 투표를 보면 인천의 모든 동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일 투표보다 유리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를 두고 물리학자이자 정치인인 박영아는 천 개의 동전을 하늘에 던졌을 때 똑같은 면으로 떨어질 확률과 같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지지자의 97%는 2020년 미국 대선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거리로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2009년 3월 3일, 모든 전자투개표기 사용을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2012년 미국에서는 전자투표기의 위험성을 실험하는 모의 투표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조작은 성공했고, 실험 참여자는 자유민주주의의 절대적인 침해를 알아차리고 울기까지 했다.
2022년 7월 대법원은 기각 판결로 부정선거에 대해 문을 닫아걸었다. KBS는 관련한 다큐멘터리 방영을 거듭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청원을 묵살하고 있다. 닫힌 문 앞에서 주저앉아있기만 하면 되는 걸까? 문을 열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대통령은 강하게 문을 두드렸다. 그 소리에 놀랐다고 대통령의 손에 수갑만 채우면 되는 걸까?
영화는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으로 적화통일에서 우리나라를 구해낸 분들을 기리는 자유 수호의 탑을 보여준다. 당시 성공 확률은 5천 분의 1이었다. 그보다 더 확률적으로 낮을 수 있지만 멈출 수 없는 자유민주주의의 의지는 명예, 양심, 미래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알린다. 이제, 당신은 어떤가? 방관하거나 그저 당하고 있지 않겠다면, 어떤 사고를 하면서 어디로 손을 들 것인가?
* 호모 룩스(HOMO LUX)는 빛으로서의 인간을 일컫습니다. 라틴어로 인간이라는 ‘호모(HOMO)’와 빛인 ‘룩스(LUX)’가 결합한 단어입니다.
* ‘호모룩스 이야기’는 치유와 결합한 시사와 심리, 예술과 문화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 위 글은 2025년 1월 13일자 <뉴스 아이즈> 칼럼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