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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을 것인가, 내려놓을 것인가

선택의 기로

by 캐나다 마징가

투자자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늘 선택의 기로에 선다. 안정적인 채권과 예금에 집중해 원금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성장성이 크지만 변동성이 높은 주식이나 대체 자산에 자본을 배분할 것인지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여기에 단기 매매로 수익을 빠르게 실현할 것인지, 장기 투자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지, 대형 우량주에 집중할지, 소형주에 분산 투자할지 같은 판단이 뒤따른다. 또한 기술주와 전통 산업, 선진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 사이에서의 선택도 피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투자 판단이 달라지기도 한다. 기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위해 방어적인 자산을 유지하는 것이 의미 있을 때도 있고, 시장 환경이 변하면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 변동성이 큰 종목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투자자 자신이 한 단계 성장하기도 한다. 반대로 많은 분석과 자금을 투입하고도 성과가 없을 수 있으며, 잘못된 선택으로 큰 손실을 입으면 전체 자산 관리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결국 핵심은 내 자본과 리스크를 어디에 배분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결국 포트폴리오의 방향은 투자자의 성향과 시장 전망, 그리고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고민은 비단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 영역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도 어떤 고객을 주 타겟으로 삼을지 정해야 하고, 의류 매장도 대중적인 상품을 넓게 팔 것인지, 특정 취향의 마니아를 겨냥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결국 업종이 다를 뿐, 모든 일에는 어디에 집중하고 어디를 내려놓을지를 묻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한 선택과 고민은 기업과 개인의 성과로 연결되기에 어느 하나 가볍지 않다.

tempImageosPBUD.heic 성장의 길 - 초가을의 대학 캠퍼스 정경

인간관계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어떤 인연은 버겁고 불편하지만, 그 안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 때로는 마음이 지치고 흔들리더라도, 그 과정을 견디는 동안 내 안에는 보이지 않는 내공이 자라난다. 반대로 아무리 애써도 상처만 깊어지는 관계가 있다. 붙잡을수록 균열이 커지고, 끝내는 나 자신마저 무너져 내릴 때가 있다. 그런 순간에는 차라리 과감히 거리를 두는 것이 더 큰 지혜일지 모른다. 인간관계는 단순히 옳고 그름으로 나누어질 수 없기에, 관계의 지속여부를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와 그 인연이 내 삶에 남기는 의미일 것이다.


삶은 매 순간 우리에게 조용히 묻는 것 같다. 품을 것인가, 내려놓을 것인가. 그 물음에는 정해진 답은 없지만 다만 스스로 점검할 수는 있다. 내가 이 선택을 통해 더 건강해졌는가, 더 단단해졌는가.. 그리고 이 선택의 원칙은 우리가 일터에서 마주하는 결정, 비즈니스에서의 선택, 혹은 꿈을 좇을 때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갈림길에서도 똑같이 작동한다. 무엇을 품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어디에 집중하고, 어디를 과감히 포기할지, 그 판단은 언제나 우리의 몫이며,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하는 점이다.


결국 남는 물음은 단순하며, 그 단순함 속에 삶의 무게가 담겨 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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