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기업이고, 의학도 산업이다.
자본주의 사회
대한민국은 경제체제는 자본주의를, 정치체제는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국가와 산업은 자본주의의 원리로 돌아가고 있죠. 그렇다는 이야기는 거의 대부분의 일들은 경제원리 속에서 움직인다는 말과 같습니다.
'상용화'(常用化)
'상용화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상용화에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고, 두 번째는 이윤이 남느냐는 것이죠. 자동차, 핸드폰, 의류, 음식 등 대부분의 산업이 이런 경제 논리로 움직입니다.
'싸고 좋은 물건'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지라도, 실질적으로 이윤이 남지 않는다면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이런 경제논리에 익숙해져서 '가성비 좋은 물건'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하게 되었죠. 이제 우리는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이런 경제논리에서 바라보았을 때, 건강과 관련된 산업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건강'이라는 것을 떠올릴 때, 여러분들 머릿속에서는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시나요?
자본주의 건강
병원도 기업이고, 의료도 하나의 산업입니다. 그리고 이는 건강과 관련된 피트니스 센터들도 마찬가지죠. 따라서 이를 대표하는 '건강'도 돈이 움직이는 쪽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결론은 이 질문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있어서 '건강함'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군살 없는 근육질의 멋진 몸매?
바른 자세?
각종 영양제?
만약 이런 키워드들이 떠오른다면,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건강'에 이미 찌들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와 같은 것들이 필요 없습니다. 인바디 위에서 근육량과 체질량을 세분화하여 측정하고, 3대 운동은 어떻게 하는지, 서커스와 같은 고난도 동작을 취하는 것이나, 혹시라도 부족할지도 모르니 각종 영양제를 찾아 꾸역꾸역 알약을 삼키실 필요가 없습니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Sarcopenia(근감소증)'에 질병분류 코드를 부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40세에 진입하면, 20대의 근력 대비 약 40% 정도 감소하고, 40세 이후부터는 약 10년마다 근력과 순발력 등이 약 10%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러한 과정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근감소증이란 정상적인 노화과정 보다 근육량이 적은 것을 뜻하는데, 악력이나 보행속도가 떨어질 정도로 근력이 부족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근감소증의 진단기준이 대단히 높지 않다는 것이죠.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교실 연구팀에 따르면 60세 이상 남성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약 11.6%이고, 80대가 되면 38,6%로 60대보다 3배 이상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병의 유병률이 60대의 29%, 70대의 21%, 80세 이상에서는 9.1%인 점은 감안할 때, 사실상 근감소증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할 수 있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생깁니다. 따라서 우리는 좀 덜 먹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움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좀 움직여야 합니다. 운동이 힘들다면 취미생활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돈이 없다면 조깅을 하면 됩니다.
필요에 따라 보다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건강과 관련한 사업들은 이런 내용에 대해서 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부지런함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리고 건강과 관련된 전문가의 역할은 '나를 찾아온 내담자, 그 사람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브런치에서 글을 쓰게 된 이유
자본주의적 건강이 아닌 진실된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