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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생 Mar 14. 2024

MZ건강

얕고 넓은 지식이 불러오는 혐오와 혼란

대혐오의 시대

2020년부터 등장해 대한민국을 뒤덮은 키워드 ‘MZ세대

X세대 (기성세대), Y세대 (밀레니엄 세대), MZ세대
 
‘세대_世代’라는 말은 그 세대의 아이덴티티를, 즉 공통된 사회적 특징을 나타내는 하나의 표현이라 할 수 있죠. 
 
1970년대에서 80년대 초반에 태어난 ‘X세대’는 가난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기존에 억압된 사회 질서를 부정하고 자유로운 세대를 표현했다면, 1980년대 초반에서 90년대 중반에 태어난 ‘Y세대’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부흥, 디지털 시대의 시작으로 눈부신 21세기를 맞이한다는 의미에 밀레니엄 시대로 표현했습니다.
 


그렇다면 90년대부터 201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MZ세대’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뉴욕 타임지는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소히 ‘MZ세대’의 행태를 규정한 글을 다음과 같이 게재했습니다.


“똑똑하고 알뜰하며 게으르고 나르시시스트이다. 그리고 얕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규칙과 관행을 ‘꼰대’라며 부정하고, 욕심에 비해 노력하지 않는 무책임한 녀석들.”과 같이 다소 비판적인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세대 간 갈라 치기, 세대 간 갈등, 사회적 갈등, 혐오
꼰대 vs MZ’와의 갈등을 뜻하는 MZ세대라는 말의 유행이 지금 우리 사회를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한민국은 번아웃

갈등_葛藤_Conflict : 개인의 정서나 동기와 다르게 모순되어 서로 대립하는 현상

 
갈등은 관계의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인생에서 결코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수많은 정보와 경험 속에서 형성된 각자의 ‘가치관’이 있기 때문이죠. 

갈등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빈번하면 2010년대부터 대한민국 뒤덮은 키워드 ‘번아웃 증후군_burnout syndrome’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갈등에 의한 피로는 전 세계적으로 만연합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에서 열린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에서는 사회생활 중 발생하는 육체적, 정신적 피로에서 오는 무력함, 즉 번아웃 증후군을 사회적 문제 현상으로 정식으로 분류하면서 질병분류 코드로의 등록여부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왜 지금 우리는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가?”
갈등이라는 씨앗은 다음 2가지 요소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갈등의 씨앗, 첫 번째_정보'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정제되지 않은 상이한 정도에 노출됩니다. 그리고 상이한 사실을 습득합니다. 그 사실을 토대로 우리는 가치관이라는 삶의 기준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나와 다른 정보, 기준을 가진 사람과의 필연적인 관계를 통해 '갈등'을 빗습니다.

인터넷과 SNS라는 기술의 발전은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는 다른 사실이 있을 수 있다는 정보 공유의 창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실'을 이해하지 않는 태도는 정보 공유의 창이 비난의 창으로 탈바꿈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됩니다.
 
정보 격차는 헬스케어 분야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운동과 건강 사이의 연결고리는 지난 수천 년 동안 존재해 왔으며, 오늘날 400,000개 이상의 운동 관련 출판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40만 개 이상의 운동 관련 출판물 속 정보를 한평생 모두 알 수도 없으며, 전문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면 극히 일부의 정보를, 그중에서도 자극적이고 기억하기 쉬운 정보를 습득합니다.


  “정보가 너무 많아.. 뭐가 맞고 틀렸는지 모르겠어.. 어떻게 하면 좋지..?”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지는 무엇일까?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유튜브, 인터넷 알고리즘 홍수에는 ‘허리디스크에 좋은 운동!’이라고 검색하면 비슷비슷한 내용의 ‘권위의 정보'만이 눈에 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전문가가 정보를 검증하고, 구별하는 것은 어렵기에 유명한 의사, 물리치료사, 트레이너가 제공하는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칼 세이건이 이야기했듯, ‘모순되는 두 가지 태도를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는 태도’를 가질 수 있다면 ‘나에게 적합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역할의 중재자 역할은  본질적인 ‘권위의 힘’이 갖는 본연의 역할이지만 오늘날 권위의 정보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번째, ‘경험'
미국의 칼럼니스트 월터 리프만_Walter Lippmann은 말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머릿속 사진의 포로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세계가 실제 존재하는 세계라고 믿는다.”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각자의 환경 속에서 쌓인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양파 껍질을 먹고 암을 이겨냈다거나, 훌라후프를 통해 허리디스크를 이겨냈다는 둥 극히 일부의 드라마틱한 그 개인의 경험을 ‘미디어 매체’라는 권위가 대중적으로 퍼트려 매 달마다 환자들의 방 안에는 음식, 운동기구 등이 새롭게 자리 잡아갔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심지어 2017년, 동탄의 종합병원에 있을 때 입원환자들 사이에서 ‘지네를 먹어 허리디스크를 이겨냈다!!’라고 주장한 한 환자 덕분에 지네가루가 대 유행을 했던 모습도 지켜보았으니… 경험이 주는 믿음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전해지는 대부분의 정보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주장을 하는 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봐야 합니다. 감정, 태도, 신념을 만들어내는 삶의 경험이 그 주장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이다'의 저자이자 야후 퍼미션마케팅의 부사장 세스 고딘_Seth Godin은 말합니다.


 사람은 당신의 경험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주체성 기르기

주체성_Identity : 어떤 실천에 있어 자유롭고 자주적인 능동성


-고민하지 않고 그저 권위의 편승해 정보를 믿는 것.
-개인 적인 경험이 진리라 믿어 다른 이의 경험을 무시하는 것.
 
저는 이러한 모습으로 각자의 건강관리 방법들에 대해 비판하는 모습을 소히 ‘MZ건강’이라 말하곤 합니다. 
 
정당하고 검증된 정보와 경험을 바탕을 토대로 만들어진 어떤 ‘주장’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관점을 갖는 것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위의 편승하지 말고, 나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보와 경험들과 마주하는 자세를 갖는 것을 통해 ‘이번 생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열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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