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욱곤 May 31. 2023

어제 운동이 너무 힘들어

살짝 푸념 좀 해 본다는 게 그만.

(이미지출처:R-GYM) 힘들지만 해야 하는 운동

저는 몸 쓰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으르다고 표현해도 딱히 반박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예를 들자면 집을 치우는 일은 물론, 고친다든지 수리하는 그런 종류의 일은 어지간하면 돈 주고 맡기는 데에 익숙하지, 직접 하려고 덤비지는 않습니다. 그냥 만만한 정도에서 제가 마무리할 뿐입니다. 아마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단독주택에 살아야 한다면 마당의 잔디는 이발 안 한 머리처럼 제멋대로 자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운동도 특별하게 좋아하는 종목 정도만 보는 것을 허락할 뿐 직접 뛰고 경기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과 놀고 즐기는 목적일 뿐,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르겠다는 정성은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도 ‘학교 다닐 때 가장 싫어했던 과목이?’ 무엇이냐 물으면 주저하지 않고 체육이라 대답하지요. 하물며 어느 정도 강제성이 사라진 졸업 이후에야 오죽하겠습니까? 사회생활을 풍성하게 하려면 골프가 괜찮던데! 권유라도 하면 그를 거절하는 이유도 정말 다양했습니다.      



지금도 곰곰이 생각을 펼쳐보아도 내 성향이 그렇다는 핑계 밖에는 딱히 멋진 이유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 뱃살만 나와주지 않았다면, 당뇨병만 없다면 나는 조선시대의 선비처럼 고고하게 지내는 낙으로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인의 눈으로 평가하는 선비란 그다지 긍정적인 건 아닐 터, 그 폐해를 듣고 배워서 알고 있으면서도 저는 그것을 동경합니다.     


학교 다닐 때 뭉그적거리는 저를 보며 탄식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부모님의 잔소리를 이 나이에는 가끔 아내에게 듣곤 합니다. 귀에 박히도록 듣는 잔소리가 듣기 좋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테지만 나라는 사람도 참 어지간합니다. 움직이고 운동하는 걸 습관으로 만들어도 이제는 경지에 올랐을 텐데, 알면서도 안 하니 그 쇠고집을 어찌 꺾는단 말입니까?     




나이가 들어도 즐길만한 취미나 즐길 거리를 찾아보려 생각은 합니다만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실행하는 것이 이렇게 펜을 놀리는 일이 최우선입니다. 이것이 어때서? 싶다가도 몸 놀리기 싫어하는 나에게는 반드시 상위에 놓을만한 소일거리는 아닙니다. 나에게 가장 적합한 취미는 무엇일까요? 시간이 되는대로 고민하고 실행하려는 결심만 산처럼 높아갑니다.


이전 15화 걸어서 세계 속으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