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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May 16. 2024

生·樂·訓

by tennis...

 樂 / 행복...



사람들은 어떨 때 제일 행복할까?...   

  

일에 몰입을 할 때...

산에 오를 때...

고요 속에서 석양을 바라볼 때...

러브레터와 선물을 받을 때...

글감이 생겨서 글쓰기를 시작할 때...

좋아하는 운동을 할 때... 등등,,,         

 

사람마다 기준은 각기 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에 즐거움과 행복감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동네 뒷산에 테니스 코트 한 면이 있는데 원래 배드민턴장을 개조해서 만든 것이라서 제 규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코트에서 평균 나이 60세 정도에 회원 수 열댓 분 정도의 회원들이 큰 어려움 없이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테니스 수준은 기초실력 없이 배운 분들이 대다수이고 공중으로 높게 떠가는 볼이 네트에 걸리지 않게, 아웃이 되지만 않도록 느린 스텝과 조심스러운 스윙으로 볼을 다루는 것이 마치 슬로비디오의 화면 속 움직임 같다. ㅎㅎ          


오늘은 두 달에 한 번 있는 월례대회...

12명 6팀으로 조를 짜서 풀 리그전으로 시합을 하는데 닭도 잡고, 술도 받고, 떡도 하여 어느 시골 동네의 초등학생 운동회 날 같은, 그들만의 작은 잔치가 열렸다.          

 

테니스란 운동이 저 멀리 유럽에서 건너와 코트의 분위기가 이런 모습으로 변형도 되는구나 생각을 하면서 그분들이 알면서 정해진 룰을 무시하다기보다는 다만 운동 수단으로써 어린애처럼 즐거워만 하는 모습을 본다.       

  

어르신들의 행복해하는 동작들에 미소 아닌 미소를 지으면서 테니스가 누군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만으로도 좋다면 그걸로 좋은 거라고 여겨지는 시간이다.


201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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