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별재회 커리큘럼 Mar 23. 2023

애인은 왜 지치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을까?

많은 커플들이 이별을 하기 전 "이 말들"을 하면서 헤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이제는 지쳤어"
"피곤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잠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숨통 트일 시간이 필요해."
"이제 지쳐서 뭘 하고 싶지가 않아."
"더 이상 너랑 이러기 싫어."
"이제 나도 힘들고 지쳤어."
"전체적으로 지쳐 너무 지치고 스트레스받아."
" 나는 이제 에너지가 없어 좀 쉬고 싶어."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지금 내 마음은 이래. 내가 사소한 것에 화내는 걸 보면서 이제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구나 라는걸 느꼈고 전체적으로 너무 지치고 스트레스받아."
"좋아하는 마음보단 스트레스만 커."


사실 이렇게 보면 짧은 문장 같지만 여기에는 긴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 모를 것이다. 필자도 몰랐다. 같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1. 이제는 지쳤어 / 그냥 다 쉬고싶어


"이제는 지쳤어"는 다음과 같은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는 지쳤어 / 그냥 다 쉬고싶어  = "어떠한(부정적인) 문제 때문에 정신적으로(심하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계속 신경 쓰인다. 그래서 온몸의 신경이 이 문제에 집중하느라 또는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힘을 다 썼어. 그래서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 생각 안 하면 힘도 안 들고 편하니까"라고 볼 수 있다.


예시 1)

자신감이 부족한 애인


A : 안경 안 끼면 안 보이는 거 아니야?

B : 응..

A : 근데 왜 안 껴?

B : 아니.. 그냥. 혹시나 네가 안경 쓴 모습 보고 실망할까 봐..

A : 실망할게 뭐 있어? 괜찮아~

B : 그래도..

A : 괜찮다니깐~

B : 안경 끼면 눈이 엄청 작아져서..

A : 괜찮아~ 안 보이면 껴야지~

B : 진짜 너무 이상해 가지고.. 막 진짜 극험할 수도 있어

A: 진짜 괜찮은데~

B : (잠시 생각하며) 그러면 쓸까..?

A : 응 :)


예시 2)

부정적 마인드 애인


A : 오늘 우리 OO 레스토랑 가는 거 어때? 분위기도 좋고 가격도 괜찮은 거 같은데?

B : OO 레스토랑? 거기 직원이 좀 싹바가지가 없다고 하던데?

A : 아 그래..?

A : ㅁㅁ레스토랑은?

B : 아 거긴 좀 멀다.

B : 그러면 A 레스토랑은? 여기는 거리도 가깝고 평점도 좋고 직원도 괜찮다는 평이 많네? 아 근데 1시간 대기시간이 있다.

A : 굳이 1시간을 기다려서 먹을 필요가 있나? 난 그런 거 보면 이해가 안 가더라.

B : 응?

A : 아니 생각을 해봐. 음식을 왜 기다리면서까지 먹어야 돼? 그 정도로 맛있나? 난 잘 모르겠던데. 다 시간 낭비 같아.

B : 그러면 뭐 어쩌자는 거야?!

A : 아니.. 왜 갑자기 화를 내?!


2. 피곤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여러 감정 및 정신적으로 지쳐지려고 해. (아직은 지치지는 않은 상태)


3.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① 생각이 너무 복잡하게 엉켜있다. 이것들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② '어떠한(부정적인) 개인 문제' 때문에 살짝만 건들려도 욕이 나올 거 같고 화가 터져서 폭발할 정도로 짜증과 화가 쌓였다. 너와는 전혀 상관없다. 같이 있다가는 너한테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이 화를 해결 및 해소할 시간을 달라.

③ 너로 인해서 화가 쌓였다. 그런데 여기서 더 행동을 하다가는 더 큰일을 만들어서 나중에 후회할 거 같다. 혼자 생각하고 해결 및 해소할 시간을 달라.

④ 너로 인한 문제 + '어떠한(부정적인) 개인 문제'가 합쳐져서 살짝만 건들려도 욕이 나올 거 같고 화가 터져서 폭발할 정도로 짜증과 화가 쌓였다. 이 화를 해결 및 해소할 시간을 달라.

⑤ 나중에 무조건 후회하는 걸 알기에 난 화를 내고 싶지 않다. 나한테는 화내는거 자체가 스트레스다. 그런데 현재 화가 난다. 진정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⑥ 주위에서 스트레스 또는 상처를 많이 받아서 회복하고 싶다.


지침은 육체적 지침도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지침은 모두 정신적으로 지친다의 '지침'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짜증, 실망, 화남, 서운, 지침의 감정은 왜 생긴 것인가?


그것은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기대"라는 감정 때문에 아닐까 싶다.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결과나 보상, 반응이 아니기에 모두 시간 낭비(물거품)가 된 거 같은 감정이 밀려와 짜증, 실망, 화남, 서운, 지침으로 변화된 듯 보인다.



이전 02화 애인이 "생각할 시간을 갖자"라고 했어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