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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귤껍질 Nov 20. 2024

출판사 귤껍질, 아무튼 계속 글 쓰며 살려고요.

어느 MZ사원의 경험상점


"출판사 냈어, 이름은 귤껍질이야."




이번에 소개할 에피소드는 출판사 등록 과정입니다. 브런치글을 읽고 쓰는 분들 중 독립출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출판사를 내는 방법과 내기까지의 고민의 과정을 나눠보려 합니다.


아래는 몇 달 전 적어놓은 글인데요. 첫 출판을 마치고 글을 등록하려고 아껴 두었어요. 그러다가 최근에 결과가 안 나와도 도전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니, 실패도 과정 중에 있는 이야기도 모두 기록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 ‘귤껍질’ 등록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글쓰기가 가져온 경험들을 풀어낼 예정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라요!





근황 토크를 하다가 출판사를 냈다는 이야기를 하면 모두 대단하다, 멋지다 해준다. 출판사를 내는 과정이 얼마나 간단한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냥 그런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게 놀랍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출판사를 내는 건 쉽다. 출판사 이름만 정해서 소속된 지역의 동사무소를 방문하면 된다. 제출해야 하는 복잡한 서류나 사전에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은 따로 없다. 사무실이 없으면, 거주지로 위치를 등록할 수 있다.


조금 걱정된다면, 사전에 출판사 주소지가 포함된 동사무소로 연락해 보시길. 또는 냅다 다산콜센터(120번)로 연락해 질문해도 상세히 안내해 주신다.


예를 들어 ‘귤껍질’을 내는 과정은 아래와 같았다.


1. 프로세스 알아보기

 : 다산콜센터에 전화하니, 지역을 묻고 해당하는 동사무소 부서의 연락처를 알려줬다. 나는 천안집을 주소지로 등록했기 때문에, 천안 동남구 자치행정과 연락처를 받았다. 연락해 보니, 신분증과 부모님의 공간을 사용하므로 무상임대차계약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가져오라고 했다.


2. 이름 정하기

 : 출판사 이름을 정하는 법은 간단하다. 기존에 없는 이름! 이면 된다. 작가명과 출판사명이 같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일단 미뤄두고, '귤껍질'이라는 이름으로 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한 이름이 이미 선점당했는지 걱정된다면? 확인은 출판인쇄사 검색 시스템에서 가능하다. ( https://book.mcst.go.kr/html/main.php )


3. 계약서 작성과 서류 제출

 : 동사무소에 준비된 서류를 제출하면, 등록신청서를 현장에서 작성할 수 있다. 1장 정도의 서류로 작성에 10분 정도 걸렸다.  


4. 출판사 등록증 수령 및

 : 2 영업일이 지나니, '출판사 신고증' 발급 완료 문자 안내가 왔다. 출판사를 운용함에 따라 세금이 발생하는데, 적혀 있는 계좌로 9천 원 정도의 비용을 냈다.


신고증 수령 문자




알고 있었지만 직접 해보니 더 간단한 과정이었다. 이렇게 등록 과정은 금방이었지만, 출판사를 내기로 마음을 먹기까지는 많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여러 출판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글 써서 돈 벌기는 참 어렵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책을 쓰는 것도 어렵지만, 내고 난 뒤 마케팅과 판매 모든 과정들이 더 힘든 여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투고를 해서 큰 출판사에서 시작하라는 조언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출판사를 직접 내기로 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1. 브랜드를 키우고 운영하기

2. 제작자가 되기


최근에 모임에서 "내 걸 하고 싶다."는 말은 누구나 많이 하지만, 한 단계만 내려가서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고 싶은지 물으면 답을 고민해 본 사람은 적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뜨끔하게 되는 말이었다.


오래전부터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구름같이, 안개같이 막연한 결심이었다. 그래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었다. 그러면서 나도 어떻게 실천으로 옮길지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에는 조금 구체적인 단어들로 목표가 정리되고 있다. 글 쓰고 그리며 제작자로 살고 싶다는 것이다.


출판사를 내는 것이 이 결심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출판사를 내서 책을 만들고, 이 제작의 경험을 확장하여 글 쓰고 그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로 확장하고 싶다.


어차피 나는 평생 글 쓰며 살아갈 작정이고, 제작자로서 첫 발을 좋아하는 책을 만드는 일로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이다. "출판사 내는 것이 뭐 별 건가? 무겁게 다짐하고 깊이 고민할 일은 생각보다 없어."라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리고 직접 해보면서, 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게 내 방식이니까.




귤껍질 출판사의 첫 출판작은 아마도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듯합니다. 원고는 준비가 되었는데, 일단 혼자 하는 것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어 투고를 해놓은 상황이에요. 잘 안되면 '오히려 좋아'하며, 출판의 a to z를 경험할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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