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요가는 생활의 일부다

by 클로토

인생의 고비가 왔을 때 찾은 곳이 요가원이다

처음에 찾아간 요가원은 원장님이 말씀이 없으시고 경청을 잘하시는 분이셨다

몸도 유연하시고 마음도 부드러우시고 내 삶 속 깊숙이 들어오지도 않으시고 편한 분이셨다

운동이 끝나고도 추가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고 따뜻한 분이셨다

처음 요가를 접했을 때부터 나는 남들이 몇 달을 다녀도 되지 않는 동작이 쉽게 되었다

전굴도 쉬 되고 낙타 자세도, 고양이 자세도, 쟁기 자세도 남들은 어렵다는 자세도 별로 어렵지 않았다

자세인 아사나가 잘되니 요가가 재미있었다

잘한다는 말이 칭찬이고 더 잘하고 싶은 동력이 되고 작은 성공들이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이를 계기로 뭘 해도 나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생겨났다

요가의 운동 속에서 찾은 명상은 나를 충분히 되살리고 치유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짧았던 호흡도 조금씩 길어지면서 운동 첫날 멋모르고 호흡 없이 욕심껏 동작만 하다가 머리가 아팠던 기억도 희미해져 갔다

요가를 하는 한 시간 동안 호흡과 아사나 속에 침잠하는 그 시간이 머리를 비우는 시간이고 잡념을 떨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상만사 모든 어려운 숙제들을 내려놓고 오롯이 나 자신만을 들여다보며 무상무념의 시간이 마음의 짐들이 덜어지는 시간이었다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도 느끼기 시작했다

요가는 내 삶의 일부가 되어갔고 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몇 년을 지속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요가원이 문을 닫는단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 주변에 다른 요가원이 있는지 찾아보고 등록하는데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요가로 마음의 고통도 잠재우고 폭풍우도 잠재우는 마법과 같은 호르몬의 특별처방도 그리워졌다

수소문 끝에 두 번째 요가원에 등록을 하였다

시장 근처에 있는 요가원은 3개월 다니고 3개월 쉬고를 반복했다

그나마 왔다 갔다 했던 요가원마저 문을 또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젠 어떡하지 싶었다

10분 내로 걸어서 갈 수 있는 요가원이 저번 조사로 주변에 없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운동은 하고 싶고 뭘 할까 찾다가 새로운 운동 실내 암벽 타기 클라이밍이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고 등록하였다

친한 동료와 함께 다니는 암벽 타기가 재밌다는 소문이 직장에 퍼지면서 거의 열명 가까이가 새로 등록하기도 했다

몇 개월 하다 다들 그만두었지만 처음 같이 시작한 동료와 일 년 동안 운동을 지속하였다

그때 팔에 생긴 근육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데 운동을 하고 나면 근육이 바짝 긴장을 하여 꼭 닭다리 같은 모습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육체의 아름다움은 근육 없이 매끈한 것보다 잔 근육으로 다져진 몸이었다

실내 암벽 타기를 할 때면 남자들은 땀이 단시간에 많이 나니까 웃통을 벗고 타기도 한다

오래 암벽 타기를 한 남자 회원들의 등 잔근육을 자세히 보려고 한건 아니지만 스치듯 보아도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헬스장에서 큰 근육으로 만들어진 몸매와는 아름다움의 차원이 다르다

이렇게 일 년 암벽 타기를 하는 끝에 다시 요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가까운 곳에 요가원이 없어서 대체 운동을 찾은 것이 암벽 타기였으니까

다시 인터넷 조회로 요가원을 찾았더니 연초에 막 오픈한 요가원이 보였다

유레카!

이번에도 다른 동료 한 명과 같이 요가원 등록을 했다

이 요가원이 6년 전에 등록한 지금의 요가원이다

이제는 3개월씩이 아닌 1년씩 등록을 해서 일주일에 한 번 가는 날이 있더라도 요가운동을 끊지 않고 다니며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곳 요가원에서 요가의 진수를 맛보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사나와 호흡의 깊이를 더 알게 되었고 명상이 뭔지를 경험하게 되었다

치유요가를 표방하는 요가원 원장님의 마인드 덕분에 몸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으면서 내 몸의 균형이 깨져있다는 것도 하나씩 알아가게 되었다

내가 근육을 틀어서 쓰고 있어서 내 왼팔이 구부러졌다는 것도 다리가 많이 벌어진 이유가 어디에 힘을 줄지 모르고 방만하게 몸을 운영한 결과라는 것도 알았다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어 누르고 다리 내전근에 힘을 주며 엉덩이를 조여 끌어올린다. 허리는 과도한 전굴을 조심하며 아랫배를 등 쪽으로 밀고 가슴을 들어 올린다. 고개는 젖히지 않고 뒤로 밀면서 머리 위에서 잡아당기듯이 끌어올린다

이런 하나하나의 몸을 잡아나가고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부터 마인드 정립을 위해 요가원 원장님은 성심을 다해 지도해 주셨다

몸의 균형감과 바른 자세를 만들기 위해 마음을 먼저 다스리는 시간 다도시간은 더 즐거운 시간이다

노차와 젊은 차를 번갈아가며 마시고 계절별로 몸에 부딪히지 않게 조화를 맞추어주시는 원장님과 회원들 간의 담소는 하루의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충분한 시간이고 충분한 장소이다

이렇게 모든 것을 갖춘 요가원으로의 이끌림에 감사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교제도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런 요가를 더 깊이 알기 위해 몇 년 전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이렇게 내 삶 속에는 요가라는 운동이 깊숙이 들어와 상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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