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완전한 사랑

by 일상에디터 Mar 20. 2025

사랑의 모습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상대에게 닿지 못하는 혼자만의 짝사랑

받아야 행복한 사랑

주거나 맞추기만 하는 사랑

준 만큼 받을 것을 계산하는 사랑

사랑 속에서 우린 여러 감정을 경험한다. 

때론 설레고 행복감에 젖지만 

상대와 연결되지 못한 사랑은

 우리를 심연으로 떨어트려 

때론 좌절시키고 분노하게 한다. 


나는 젊은 시절 나의 마음과

그의 마음을 끊임없이 저울질하고 계산하는 

세속적인 사랑만을 경험했다.

갖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랑의 완전한 모습은 무엇일까?

아마도 나를 버리고 희생해도 

상대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 아닐까?

우린 완전한 사랑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마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일 것이다. 

난 자식을 낳고 키우는 일은 

어쩌면 완전한 사랑에 다가가는 것 같다. 

내 몸과 마음이 닳고 있어도 

아낌없이 내어줄 수 있고, 

내어줄수록 더 행복한 마음. 

그 사랑이 힘든 순간은 언제일까?

바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의 자리가 필요 없어진 때일 것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가 

가끔은 엄마 없이 언니의 손을 잡고 

등하교 한다. 

아이는 매일 나와 손잡고 걷던 이 길을 

곧 내가 없어도 혼자 씩씩하게 걸어가겠지.



새는 알을 깨고 나와 언젠가 자신의 세계로 날아간다.

알을 품고 먹이를 물어다 준 어미 새는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새를 보며 

눈물 흘릴까? 웃음 지을까?

감정은 참 하찮은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힘들었던 감정은 

시간을 더디게 만들더니 

이제는 이 시간이 어젯밤 꿈처럼 

훌쩍 지나갈까 아쉽게 느껴진다. 

끊나지 않을 것 같은 

아이들 뒷바라지에

 마음이 지겹고 답답하면서도 

어느새 훌쩍 자라 

나와 거리를 넓혀가는 아이들을 보면 두려워진다. 

아직 사춘기를 시작하지 않은 

아이들과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지만

아이들이 독립해 멀어지는 상상은 

참 두렵고 슬프다. 

내가 품은 새가 알을 깨고 

날아가는 순간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매일매일 좀 더 따뜻하게 보내야겠다. 

나는 늘 행복하기 위해 

무언가를 가지고 채우고 싶었다.

욕망은 채울수록 

나를 더 불완전하고 공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비우고 내어줄수록 행복한 사랑은

아무것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게 해준다. 

아마도 완전한 사랑은 

이렇게 완전한 행복에 

다가가게 해주는 것 같다. 

#초등입학 #등하교 #완전한사랑 #사랑

작가의 이전글 술에 관한 하찮은 이야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