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거리
"사람을 대할 땐 불을 대하듯 해야 한다.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접근하고, 멀어질 땐 얼지 않을 만큼만 떨어져라"
디오게네스 (그리스 철학자)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어릴 적 수도 없이 들었을 말이지만, 정작 젊을 때는 생각도 못하고 온갖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거친 파도를 하염없이 받아내는 바위처럼 살았다. 뾰족한 바위는 뭉뚝해졌지만
파도가 지나갔던 자리들은 닳아 떨어져 나갔다.
교보문고에서 운영하는 `리드로그`라는 플랫폼이 있다.
다양한 기능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독서 챌린지라는 흥미로운 기능이 있다.
주어진 주제에 맞는 책을 선정해 같이 읽을 사람들을 모집하고 정해진 기간 동안 매일 같은 분량을 읽고 짧은 소감을 남기는 것이다.
`마음안부`라는 챌린지에 참여했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3권의 책중 하나를 선택해서 시작하면 되고, 완주를 하면 그에 따른 선물(추첨 방식)도 있다. (당첨!)
난 `윤주은 작가의 마음의 안부를 묻는 시간` 을 선택했다.
이 책을 고르게 된 건 단지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책이 이 책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거절당할 수 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왜 나는 거절당하면 안 되는가?
왜 나는 미움받으면 안 되는가?
`거절당할까 봐`라는 두려움 아래
`아무도 나를 거절해서는 안되고 나를 반겨야 한다`는
환상적인 생각이 있는지 들여다 볼일이다.
모두가 나를 반겨야 한다는 환상의 사고가
`거절당할까 봐`라는 망상을 만든다.
-윤주은 마음의 안부를 묻는 시간-
다른 이에게서 좋은 핑계를 가지고 혐오스러운 마음으로 그들을 탓하며 마치 사람들 만나기 싫은 게 모두 그들 탓인 것처럼 피해 다니던 나 자신을 발견했다.
적당한 거리라는 건 그 사람의 잘못 보다 나의 불안한 마음과 정신으로 올바른 관계를 맺기 힘들 때 필요하기도 하다.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어야 다른 이들도 바라볼 수 있다.
내 마음의 주인은 나이고
내 생각의 주인도 나이고
내 몸의 주인도 나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나에게 먼저 집중해 보자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 말고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나에게 다가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