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2.

by 큰구름

사람은 누구나 타임머신을 가지고 있다.

여러 형태로 작동되는 타임머신은 오감이라는 이름으로, 흘러간 시간 속에 나를 려간다.


길을 걷다 들려오는 새빨간 음악소리는 아련했던 첫사랑에게로 데려다주고,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맑은 계절의 파란색 향기는 MT라는 이름의 젊음으로 데려다준다.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면 원하지도 않은 과거의 상처 속으로 이따금씩 나를 데려간다.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 상처들은 흉터로 남아 데인 화상자욱처럼 박제된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

내가 가진 수많은 결핍 중 하나

그래서인지 내게 주어진 상처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준 상처 또한 잊혀지지 않는다.

문득 떠오르는 상처의 순간들 속에 자리 잡은 나란 사람 역시 그들을 계속 괴롭히겠지?

생각 나는 순간 연락이 닿는 이들에게 사과한 적도 많다만 모든 걸 다 할 수 없음에 과거라는 지우개로 지운 듯 희멀건 해진다.


인간관계란 상처를 주고받는 연속점에 있다.

단단한 젊음의 피는 상처를 아물게 하지만

아물어서 나아졌다고 생각한 상처들은 흉터로 남아

평생을 따라다닌다.


사람을 만난다는 건 상처를 주고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까울수록 더..


그래서일까.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점점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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