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나는 귀신이 되었다

<귀신이야기>

by 경국현


수천 번의 설교가 내 입에서 나왔다. 성경책을 달달 외우다시피 나는 열심히 살았다. 늘 따뜻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고, 하루가 반복되는 경건한 삶을 신의 축복으로 여겼다.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 찾아와 십자가 아래 무릎을 꿇으면, 눈물이 흘렀다. 사랑의 눈물, 신에 대한 사랑이다. 검은 머리는 어느새 잿빛으로 바뀌었고, 나는 신의 뜻을 전하는 전도자로 살아왔다.

회개하지 않으면 죄인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꾸짖었다. 천국이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 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천국의 삶을 이야기했다. 영원한 불꽃 지옥이 눈앞에 있다고 외쳤다. 사람들은 통곡했다.

나는 말했다. 손에 쥔 모든 것을 버리라고. 천국의 영원한 삶을 위해 무소유의 삶을 택하라고.

나는 신을 사랑했다. 신은 아브라함에게 가장 귀한 것을 요구했다.

그래서 나도 신의 뜻을 따랐다. 나는, 사람들에게 가장 귀한 것을 요구했다.

십자가 밑에 있는 헌금함에 입을 맞췄다. 나는 그것을 사랑했다. 그 속에 담긴 믿음, 소망, 그리고 돈을.

그리고 오늘— 내가 죽은 지 3일째 되는 날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천국도 없고, 지옥도 없다.

나는 눈을 떴다. 내 몸은 차가웠고, 내 영혼은 떠올랐다.

사람들은 여전히 예배당에 모여 있다. 그들은 기도한다. 헌금함은 여전히 십자가 아래 놓여 있다.

나는 그 앞에 선다. 입을 맞춘다. 이번엔, 피가 묻어난다.

나는 이제 귀신이다. 악귀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 이 예배당으로 돌아온다.

누군가 눈을 감고 기도할 때, 그의 속삭임을 바꿔 넣는다.

"주여, 저에게도 복을 내려주소서..."

…그 대신 당신 자녀의 이름을 쓰게 해주십시오.

믿음이 깊을수록, 속삭임은 더 쉽게 들어간다.

나는 귀신이 되었다. 신을 사랑한 만큼, 이제는 인간의 믿음을 탐한다.

나는 헌금함을 지키는 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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