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콕, 꼭꼭
영혼 없는 표정아래
자그마한 가시래기가 생겼다.
어느 방향인지는 몰라도
툭 만져졌다.
가시래기는
콕콕 나의 마음을 계속 건드렸다.
낮에 보았던 그 오만한 얼굴 때문일까?
아니면,
무례한 억압자가 내뱉는 배설물 때문일까?
아니면,
그 아래 수긍만이 선택지이던 답지 때문일까?
가시래기가 점점 커진다.
꼭꼭 잠궈뒀던 심해가 커진다.
얼른 잘라내야지.
작고도 작은 움직임으로 얼른 잘라내야지.
오만한 얼굴과 무례한 억압자는
자라날 가치도 없다는 듯이.
흔적도 없이 지워내야지.
그것은 작은 움직임으로도 사라지는
무가치한 것이니까.